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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이름:김소울

최근작
2024년 3월 <미술치료학개론>

김소울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가천의과학대학교에서 미술치료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국미술치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는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미술치료 전공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소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임을 강조해 왔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감정과 행동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마음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간 출간한 저서에서도 『아이마음을 보는 아이그림』, 『마음챙김 미술관』, 『오늘도 행복하기 위해 그림을 본다』, 『미술이 어떻게 마음을 다루는가』, 『그림으로 그리는 마음일기장』 등 마음과 미술을 접목시킨 주제를 주로 다뤄왔다. 플로리다마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심리미술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의 치유하는 힘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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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 2018년 9월  더보기

오늘 아침 바쁘게 하루를 시작해서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밤이 되었다. 내가 오늘 하루 뭘 했지? 생각해보면 오늘도 어제와 별 차이 없는 그렇고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쳇바퀴 도는 것 같은 하루하루, 그리고 내일도 오늘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막막함…. 어릴 적에 어른이 되면 고민도 없어지고 더 행복해지리라 여겼는데, 실제로는 ‘지금 행복한가?’라는 물음에 쉽게 대답할 수도 없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를 ‘행복’에서 찾는다. 그런데 막상 행복이 무엇인지, 또 행복한지 물으면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왜 그럴까? 혹시 행복추구권이라고 들어봤는가?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에 명시된 우리 국민의 기본권 중 하나이다. 그런데도 왜 나는 헌법이 보장하는 이 권리를 제대로 향유하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드는 걸까? 우리는 왜 행복추구권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걸까? 아마도 일상이 너무나 바삐 돌아가기 때문 아닐까. 허겁지겁 씻고 나가 지각하지 않으려 종종걸음을 쳐야 하고, 온종일 끝없이 밀려오는 일거리에 파묻혀 있다 보면 어느 새 하루해가 넘어간다. 주말이 되면 잠깐 한숨 돌리기는 한다. ‘주말에 나를 위해 무언가 좀 해볼까?’하고 잠시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내 포기한다. 어김없이 월요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상을 버텨낼 에너지를 남겨둬야 하기 때문이다. 그걸로 또 한 주를 보내고…. 그렇게 또 한 주를 맞고…. 그렇게 일상은 반복된다. 이 삶은 무엇을 위한 걸까? 마음은 불안정하고, 가슴에 품은 뚜렷한 목표나 목적도 없다. 그렇게 매일을 살아내는 내가 가끔은 너무 불쌍하다는 느낌이 든다.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에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지 못한다. 스무 살 이후 잔주름은 점점 늘어나기만 하고, 거울보기가 꺼려진다. 만날 때마다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는 친구는 생각만 해도 화가 난다. 하고 싶은 말을 삼켜야 살아갈 수 있는 이 세상에 짜증이 난다. 내 지갑 사정은 늘 빠듯하다. 장바구니 속 물건들은 여전히 결제만을 기다리고 있다. 때론 나 자신에게 적당한 핑계를 대고 결제를 미루거나, 싼 것을 고르기도 한다. 그럴 때면 우울하다. 한 번 우울해지기 시작하면 자존감이고 뭐고 땅끝까지 떨어지는 기분이다. 이렇게 마음이 어두워지면, 핸드폰이 도피처이다. 그런데 SNS를 보니 누구는 스테이크를 썰고 있고, 누구는 남친에게 받은 명품백을 자랑 중이다. 또 누구는 야자수 앞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셀카를 올렸다. 다들 참 즐거워 보인다. 마냥 행복한 듯 웃고 있는 그들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그래서 지는 기분이 든다. 한숨이 나오고 어깨가 뻐근한 늦은 밤 잠도 잘 오지 않는데 귓가에 누군가 속삭인다. “있잖아. 너 지금 힐링이 필요해!” 그런데…, 이건 내 목소리다. 내 마음속 내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다. 지금 많이 지쳐 있으니, 계속 달리지 말고 한숨 돌리고 가라고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쉬어야지…’하고 마음을 먹어도 어떻게 쉬는 것이 잘 쉬는 건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냥 잠이나 자야 하나?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가야 하나? 아니면 몸에 좋은 거라도 챙겨 먹어야 하나? 열심히 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살다 보니 제대로 쉬고 놀 줄도 모르게 됐다. 이젠 휴식도 나에게는 하나의 숙제이다. 가끔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이 날 때면 전화통을 붙잡고 친구에게 구구절절 하소연을 하곤 한다. 그러다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친구들이 정말 내 속마음을 알아주기나 할까?’ 친구에게 하소연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자. 같이 화도 내고, 같이 웃어도 주었지만 그녀가 내 마음을 100% 알아챘을까? 어쩌면 자신의 일만으로도 벅찬 그녀가 그냥 내 기분을 맞춰주기만 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진정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있기는 할까? 내 마음을 모두 이해하고 진심으로 나를 토닥여줄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 나만큼 나를 잘 알고, 공감해 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있다. 내가 평소에 잊었던,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그러나 나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해 주는 세상에 유일한 그 사람. 바로 나 자신이다. 오늘 밤, 나 혼자 나를 만나보자. 힘들고 지쳤을 나를 꼭 껴안아주자.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나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해 보자.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그동안 마음 쓰지 못해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자. '괜찮아 힘내!'라고 용기를 주자.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정말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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