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자주 깜짝 놀랍니다. 몇 개의 글자가 이렇게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되어 존재하다니, 겨우 몇 개의 글자로 사람들은 이토록 무수한 세계를 끝없이 만들어 내고 있다니….
글자는 책마다 펼쳐지는 다른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초대장이기도 하고, 머릿속에 있는 무언가에 형태를 주고 옷을 입히고 한 세계를 만드는 놀라운 도구이기도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모두 이 초대장이며 도구인 글자를 익힐 수 있어요. 글자를 도구로 어떤 세계를 만들어 내는 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글자가 만들어 낸 여러 세계로 초대 받기는 쉬워요. 초대를 마음껏 즐기며 다른 세계를 자주 탐험하다 보면 언젠가 초대장이 도구로 바뀌어 무언가 만들고 싶어질 수도 있지요.
저는 ‘가나다’를 가지고 이런 놀이를 했습니다. 이런 작은 세계를 만들었어요.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여러분은 글자를 가지고 무얼 하게 될까요. 궁금하고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