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선 것은 순전히 ‘바람을 만지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바람의 결을 만지기 위해 바람보다 느린 속도로 걸었으며, 바람의 소리를 듣기 위해 자주 길 위에서 숨을 죽였다. 그것이 내 여행의 시작이었고, 짐작컨대 끝일 것이다. 20년을 넘게 그렇게 바람 속을 지났다.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11>(열번째행성) 등 15권의 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