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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선우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0년, 대한민국 강원도 강릉

직업:시인 소설가

최근작
2024년 1월 <매일,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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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사물들

보이는 것의 뒷면은 안 보이는 것의 정면과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다만 사랑이 여기 실린 사물들을 존재의 앞마당으로 불러냈다고 믿고 싶지만, 고백하건대 이 역시 나를 찾아 떠난 여행에 다름 아니다. 내게 말을 빌려준 사물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청자이길 바랐으나, 그들이 오히려 내 말을 더 많이 들어주었다.

김선우의 사물들

여기 묶인 글들은 2002년 봄부터 쓰기 시작했다. 두 달에 한 번씩 격월간지에 연재하던 글이니 꼬박 3년 4개월 만에 스무 편의 글로 책 한 권을 이루게 되었다. 3년 4개월. 그 사이 나는 삼십대 초반에서 중반이 되었고 이제 슬슬 아름다운 나무묘지를 꿈꾸어도 좋을 땅을 찾아 오두막 한 채를 섬길 꿈을 꾸고 있다. 글의 차례는 발표했던 순서를 그대로 살려 실었다. 세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나를 흘러가는 동안 내가 오래 응시했던 것들의 젖은 자리랄지, 뒷모습이랄지 하는 것들이 고스란히 앉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금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은, 순서일랑은 잊고 마음에 드는 제목부터 건반을 튕기듯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다만 너무 빠르지 않게, 가능하다면 하루에 한 사물씩만. 책을 읽는 그 순간 당신이 보고 있는 사물의 말을 오직 당신 식으로 들으면서... 보이는 것의 뒷면은 안 보이는 것의 정면과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다만 사랑이 여기 실린 사물들을 존재의 앞마당으로 불러냈다고 믿고 싶지만, 고백하건대 이 역시 나를 찾아 떠난 여행에 다름 아니다. 내게 말을 빌려준 사물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청자이길 바랐으나, 그들이 오히려 내 말을 더 많이 들어주었다.

나는 춤이다

이 첫 장편을 세상에 보낸다. 한 삶이 오고 여러 삶이 태어났다. 그대여, 그대들이여, 고맙습니다.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뜻밖에도 설렌다. 처음 떠나는 모험처럼. 나는 여전히 시가 아름다움에의 기록의지라고 믿는 종족이다. 운명이라는 말이 위로가 된다. 이것은 처절하고 명랑한 연애시집이다, 라고 독자들이 말해주면 좋겠다. 사랑한, 사랑하는, 아름답고 아픈 세상에 이 시집을 바친다. 2012년 새봄 강원도에서

내 따스한 유령들

인간이 만든 세상의 참혹함. 그럼에도 존재하는 어떤 아름다움들. 고통에 연대하는 간곡한 마음들. 작고 여리고 홀연한 그 아름다움들에 기대어 오늘이 탄생하고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고맙습니다. 세상의 무수한 스승들이여. (…) 요즘 저는 연약한 존재가 이미 가진 개별적 온전함을 자주 생각합니다. 그럴 때마다 물방울들, 혹은 빛방울들의 코뮌이 떠올라 저를 미소 짓게 합니다. 자그마한 존재들이 만드는 저마다의 동심원들, 파동과 겹침과 드넓고 따스한 연대, 그 모든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심장으로 옮겨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 당신, 부디 평강하시길. 2021년 여름 강원도에서 김선우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서른이다. 공중에서 얼어붙곤 하던 꽃들이 부빙을 이루며 흘러갔다. 나의 혁명이 몽환임을 깨닫게 되기 까지, 나의 몽환을 사랑하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거렸다.그리고 생각건데 내가 진실로 사랑한 것은 모든 생명이 품고 있는 독기였으니. 부디 이 시들이 세상의 소란에 독이 되기를.

녹턴

지금 이 순간을 떠도는 행려들의 꽃핌을 위하여. 위하여,라고 기어코 쓸 수 있기 위해 수없이 발목을 삔 갸륵한 의지의 몽유를 위하여. 그리하여 찾아낸 바로 당신을 위하여. 2016년 4월

댄스, 푸른푸른

누릴 능력이 있다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이 예술이다, 문학이다, 시다. 자신만의 삶을 향유할 줄 아는 사람들, 자유의 감각을 생의 감각으로 일치시키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특히나 시 읽는 즐거움을 아는 이들은 세상의 속도에 무력하게 휩쓸려 함몰되지 않는다. 세상이 강퍅해도 그들은 자신만의 생의 리듬을 창조하며 스스로를 보호할 줄 안다. 이것은 문화예술과 밀접한 독서가 인간에게 주는 가장 강력한 힘이자 위로이다. 잘 사랑하기 위해 가져야 할 자유의 감각, 순수의 힘, 꿈에 대해 낙관하려 한다. 십 대를 건너는 친구들이 눈부시고 고단한 바로 그 시간을 온전히 누리며 통과하기를 뜨겁게 응원한다.

도화 아래 잠들다

그러면서 문득 길의 몸을 본 것 같다. 더듬거리며 그 몸을 찾아나설 때가 다시 오고 있음을 안다. 더 멀리 가야 한다. 더 큰 고통과 축복의 몸들에게로. 여전히 내 언어는 불화의 쪽에 있지만, 내 속에서 오래도록 나를 불러온 허방으로 두려움없이 가야겠다. 이 생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생을 사랑할 수 없음을 늦게 알았다.

바리공주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나는 바리공주에게 빚이 있다. 바리는 내 시 속에 문득문득 그녀의 이름을 들이밀기도 하고 남루한 버려진 것들의 그림자 속에서 시시로 고개를 들며 나를 흔들어오기도 한다. 바리는 무조신으로 좌정한 여신이기 이전에, 내 어머니의 삶이 투영되면서 내가 한없는 연민을 가졌던 인물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날

마음 가는 대로 취향 따라 그저 맘껏 이 시편들을 즐기고 누리시길! ‘아무것도 안 하는’ 어느 날, 저마다 다른 어떤 페이지를 펼쳐 놓고 저마다 다른 꿈의 발전소를 가동시키는 벗들을 상상합니다. 네, 향유! 그렇게 다 다르게 누리시면 됩니다. 다 다르게 꽃피면 됩니다. - 「시인의 말」중에서

어느 하루 구름극장에서

독자들에게 소개할 좋은 시를 고를 때가 참 기쁩니다. 시를 쓸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지요. 어려운 일들이 많은 시절입니다. 시를 쓰고 읽는 일은 가장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쌍방향 창조이며 놀이이지요. 온몸과 마음의 감각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배달된 시 한 편과 맘껏 놀아주세요. 시가 배달되는 우체통을 가진 우리 스스로를 축하합니다.

우리, 사랑할래요?

제가 사랑한 시들의 주소를 그대엑 적어 보냅니다. 제가 사랑한 시들을 보내는 게 아니라, 시들이 태어난 본적이랄지 잠시 마음 머물렀던 달세방이랄지 하는 주소지를 보내는 제 마음을 그대는 이미 헤아리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시가 나고 드는 주소지에 햇빛 별빛 들고 바람 스미는 것 가만히 바라봅니다. 이 주소들로 답장이 도착하길 기다리겠습니다. 그대와 함께 오는 그대들, 시의 마음이 우리를 살리는 쪽에 보듬어 세우고 영혼의 음식을 먹여 기른 것, 여기 이 주소지들에 가보면 아실 겁니다. 화답시를 쓰는 마음으로 주소지의 약도를 그렸습니다. 너무 길지 않고 너무 어렵지 않은 이 주소들을 통해 시를 즐겨 영혼의 힘이 되는 새로운 주소들을 그대와 나누게 될 것을 믿습니다.

우리말고 또 누가 이 밥그릇에 누웠을까

끊임없이 절망하지만 여전히 나는 낡고도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꾼다. 지금 이곳에 없는 유토피아를 꿈꿀 수 있는 능력이 아직 남아있는 한 희망은 존재하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과거의 벗들이 현재의 벗들 속에 숨쉬고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현재의 벗들이 미래의 벗들의 손을 잡아줄 것임을 알게 될 때가 있다. 우리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 벗님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캔들 플라워

잿더미 땅에 자그마한 불꽃을 피워 서로의 심장을 밝히고 먹을 것을 나누고 따뜻한 차 한 잔의 온기를 유지하던 촛불은 생명의 감도를 아는 불꽃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수직의 불벼락이 아닌 수평의 번짐을 가진 불의 꽃. 한 촛불이 다른 촛불에게 가만히 기대어 자신의 몸의 온기를 나누어 주면서 번져간 불꽃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이 소설을 썼습니다. 하나의 초에 만 개의 불을 나눠 붙여도 최초의 촛불은 흐려지지 않는다,는 지혜로운 이들의 말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경험한 가장 가까운 불꽃의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 무언가 일어났다면 그것을 통해 무언가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일상의 미학성, 위로와 환대, 따뜻한 우정의 번짐, 새로운 생명의 감각……. <캔들 플라워>를 퇴고하는 동안 제 마음에 피어났던 이런 말들이 이 책을 손에 쥔 당신의 마음속으로 따뜻하게 번져가길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주인입니다.

피어라, 석유!

시로써 내게 오는 영광이 있다면, 그것은 시의 주술呪術-노래로 맺혀준 삼라만상의 것입니다. 알몸으로 나를 받아준 민둥산의 것이고 풀잎과 잔꽃들과 눈보라와 늙은 복숭아나무의 것입니다. 내 존재의 안팎을 흐르는 공기이며 밥이며 물이며 대지인, 매일 매순간 초유의 사랑인 그대의 것입니다.

희망을 부르는 소녀 바리

제가 11년 만에 바리공주 이야기를 청소년소설로 개작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여러분이 아직 기성의 체제에 물들지 않은 말랑말랑한 영혼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른사람’으로서 청소년 여러분 앞에 많이 부끄럽습니다. 이미 딱딱하게 굳어져버린 기성세대가 여러분의 미래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경쟁, 서열, 학연, 지연, 스펙, 승자독식, 이런 불행한 말들의 진창에서 허우적거리며 점점 더 수렁이 되어가는 한국 사회의 기성의 질서는 솔직히 말해 희망적이지 못합니다. 이분법과 물신에 정복당한 희망적이지 못한 사회이지만 인간은 희망 없이 살아갈 수는 없는 존재입니다. 스스로 길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이 암담할수록 더욱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가지자고 손 내밀며 우리 내면을 깨우는 바리의 이야기를 청소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어른들이 만든 세상은 부끄럽게도 엉망이지만, 여러분이 만들 세상은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무한한 응원과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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