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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이희중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0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밀양

직업:시인

최근작
2022년 11월 <푸른 비상구>

나는 나를 간질일 수 없다

시집 낼 곳을 정하고도 긴 시간을 보냈다. 준비하는 시간 을 즐겼다고 해야 할까. 앞 시집을 낸 해 낳은 아이가 겨울 오면 고등학교에 들어갈 나이에 이르렀다. 시인이 아닌 시 간을 즐겼다고 해야 할까. 병고로 노년을 보내고 계신 두 분 육친과, 자라는 두 아들 함께 몇 해 전부터 한집에 산다. 나를 길러주신 이들과 내 가 기르는 이들 사이, 내 자리를 새겨보고 지난 자리를 돌아보는 일이 잦다. 여기, 이 뜨거워지는 별 위에서 욕심에 휘둘리며 살아가 다가 우리 모두 헤어지리라. 그러나 언젠가 저기, 지금은 알 지 못할 어디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을 믿는다. 내려놓고 보니 걱정 한 보따리다. 사람들 사이로 돌아가 지 않고 더 먼 데로 가 혼자 머물고자 한다. 2017년 초가을

참 오래 쓴 가위

나는 조금씩은 자라고 있다. 그렇게 믿고 싶다. 이런 믿음조차 없다면, 이, 만들다 만 세상과 크다 만 자신을 어떻게 견디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 그러므로 내 시는 참담할 뿐. 이런 곳에서 사랑과 화해와 행복과 금연에 대해서는 더 말하고 싶지 않다. 나는 이제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한다 해도 놀라지 않는다.

푸른 비상구

초판 시인의 말 문학도 사랑도 그리고 삶도 한번 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어느 하나도 만만하지 않았다. 튼튼한 것들도 내가 만지면 부서지고 아름다운 것들은 내가 사랑하면 이내 시들었다. 용서하라, 내가 만진 시계들아, 사랑한 찔레꽃들아. 이제 고마운 기회로 턱없는 꿈과 그 마땅한 좌절의 해묵은 기록만을 묶어 낸다. 스무 살 적 것부터 있어 터울대로 키가 들쭉날쭉하다. 살피시길. 도무지 가당치 않지만 언젠가 행복해지면 담배와 시를 또 이 힘겨운 도시를 기필코 버리리라. 1994년 7월

푸른 비상구

개정판 시인의 말 내 서가에조차 하나 남은, 세상에 몇 남지 않았을 시집을 되살려준다는 제안이 고맙고 당황스러웠다. 새로 입력한 교정지를 읽으니 자주 낯이 뜨거워져서 크게 고치거나 빼고 싶기도 했지만 애써 손대지 않았다. 그때의 내가 더 옳을 것이다. 이 시집 처음 내던 무렵이 새롭다. 여러 해 신춘문예 마지막 고개를 넘지 못하다가 그럭저럭 시인이 되기는 했으나 사위는 조용했다. 두려워져서 문이 활짝 열린 문학상에 익명으로 응모한 적이 있었다. 심사 끝난 낙선작에 섞인 내 원고에 귀한 전언을 얹어주신 분이 유종호 선생님이셨다. 폐지가 되었을 원고가 시집으로 묶인 일은 온전히 선생님의 은덕임을 잊지 않고 있다. 면목 없고 때늦은 사은이 아닐 수 없으나 더 늦지는 말아야 할 시간에 이르렀다. 익명 투고의 임자를 찾아내 선생님의 전언을 귀띔하고 책을 만들어준 이영준 선배도 잊지 않았다. 애초 내가 생각해둔 시집 제목은 ‘누항을 떠나며’였다. 떠났다고 생각했지만 머문 곳이 또 누항이 되었다. 조만간 다시 누항을 떠날 것이다. 2022년 초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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