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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김학찬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3년

최근작
2023년 8월 <소설 목포>

소설 도쿄

도쿄도 좋지만, 동경(東京)이 어쩐지 더 좋다. 동경 여행을 위한 특급 레시피가 있다. 동경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담배 한 보루와 위스키 두 병을 산다. 이틀을 지내건, 일주일을 지내건 똑같다. 아침에는 담배를 피우며 위스키를 마시고, 점심때는 담배를 피우며 커피를 마신다. 밤이 되면 지역 양조 맥주를 취급하는 탭하우스를 찾아 담배를 피우며 모든 파이프의 맥주를 하나씩 다 마신다. 맥주를 마시며 지긋지긋하게 읽은 백석을 떠올린다. 백석은 동경 아오야마 학원에서 공부했다. 지금도 읽고 있는 하루키도 떠올린다. 하루키는 아오야마 근처에서 오래 살았다. 내가 지나간 길을 백석도 걸었고 하루키도 밟았다. 이렇게 다음 날도, 전날에 했던 끽연과 음주를 반복한다. 마지막 날, 돌아오는 비행기를 탄다. 하루키는 논픽션 《언더그라운드》를 쓰고 “사실의 검증은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나는 사실의 검증을 열심히 하고 거짓말은 적극적으로 섞었다. 쓰다 보니 하루키스트(Harukist)가 되어버렸다. 소설을 쓰면서 하루키 소설보다 하루키 관련 책이 더 많아서 놀랐다. 하루키를 도서관에서 찾으면 한글로 ‘촌상춘(村上春)’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촌상춘 씨, 건강하세요. 참, <프러포즈>는 실제 프러포즈에 사용되었다. 정말이라니까.

풀빵이 어때서?

이야기를 세번째 한다. 소설에서, 인터뷰에서, ‘작가의 말’에서. 이미 이야기를 하고도 다시 반복하는 이유를 생각해본다. 형태만 바뀐 반복을 걱정하면서도 ‘작가의 말’을 쓰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은 내 손을 떠났다. 인터뷰는 기실 나의 것이 아니다. ‘작가의 말’은 어쨌건 김학찬의 것이다. 누가 읽더라도, 이 글의 주인은 나다. 억지로 만들어낸 변명이라는 의심이 들지만, 군더더기처럼 보이는 ‘작가의 말’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 서 있을 때는 무엇인가라도 한움큼 쥐고 있어야만 마음이 놓인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소설가가 되고 싶긴 했지만 꼭 꿈꾸지는 않았다. 누구에게나 있는 잠깐의 창작욕이었을지도 모른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몇년 동안 가끔씩 생각만 하다가 박사과정에 입학하자 쓰고 싶어졌다. 여차 저차 해서 나온 그 결과물 중 하나를 던진다. 내가 던졌지만 아직 구종(球種)을 모르겠다. 만약 작가의 말부터 읽은 경우가 아니라면?이미 독자들은 구종과 결과에 대한 판정을 내렸을 것이다. 심판을 존중한다. 이제 공 두개를 던졌다. 내 어깨가 몇개까지 버텨줄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 약속한다. 투수의 마음을 잠시 훔쳐본다. 마운드 위에 서 있는 기분으로 쓰겠다. 응원 소리도 들리고 겨우 이거냐는 야유도 들린다. 안타, 몸에 맞는 공, 강판에 대한 걱정…… 우선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훌륭한 투수라도 결정구로만 던질 수는 없다. 마음 편하게 먹자. 한두번 맞는다고 지는 건 아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투수를 꼭 해보고 싶었다. 소설가와 투수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하면 투수들은 화를 내거나 ‘소설 쓰고 있네’라고 웃을 것이다. 유명한 소설가가 되면 시구(始球)를 할 수 있을까. 이런, 너무 나갔다. 2013년, 김학찬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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