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의도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연스레 이원론적으로 사고를 하게 되는, 타고난 데카르트주의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 상당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육체로 이루어진 존재로 바라보는 세계관과 영혼을 지닌 존재로 바라보는 세계관, 이렇게 두 가지 상반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 세계관은 어린아이의 발달과정에서, 그리고 도덕이나 종교와 같은 인간만의 어떤 독특한 특성을 낳는 공동체의 사회적인 맥락에서 놀라운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
영혼이 없는 육체, 사람인 듯 행동하지만 백 퍼센트 물질적인 존재라는 개념에는 많은 사람들이 심란하다고 느끼는, 심지어 불쾌하게 여기는 무언가가 있다. 데카르트가 틀렸다는 과학계의 일치된 여론을 감안하면 이러한 반응은 심히 걱정스럽다. 현대 과학은 의식적인 자아가 순전히 뇌의 물리적인 반응에 의해 발생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는 비물질적인 영혼이 없다. 우리는 물질적인 존재로, 그 선장이 물에 빠뜨린 바로 그 "괴상한 물건"이다. 우리는 데카르트의 아기들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