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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민경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9년, 대한민국 서울

기타:고려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최근작
2024년 4월 <붉은 옷의 어둠>

8년에 걸친 신부

내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는 성실함을 보이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슬퍼서 울리는 눈물이 아니라 가슴 벅찬 눈물을 선사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구원자의 손길

《구원자의 손길》에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 요소도 등장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과 죽음이라는 단순하지만 묵직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작가의 원점을 품으면서도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솜씨도 동시에 볼 수 있는 매우 귀한 작품이다.

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극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독특한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는 내용도 아니다. 사람들은 선의로 가득 차 있고, 드러내지 않고 서로를 돕고 의지한다. 파라다이스가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이렇게 얘기하면 ‘이런 무척 싱거운 얘기로군.’ 하고 지레짐작할 분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일단 첫 장을 펼치면 그 때부터‘이 책’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진다. 존재감이 별로 없는 단역 여배우에 빠져 다니던 직장까지 때려치운 주인공 오리는 사실 뭔가에 잘 빠지는 성격이다. 평소 눈여겨 본 샌드위치 가게 ‘트로와’의 음식 맛에 놀라 매일 저녁을 샌드위치로 때운다. 그 인연으로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하게 되고, 샌드위치에 어울릴 수프를 만들라는 명령에 이번에는 수프에 푹 빠져 산다. 세상에 대한 욕심이 전무한, 그래서 시대로부터 뒤쳐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일상의 행복을 누구보다 잘 꾸려가는 인물이다. 그의 주변을 기웃대는 인물들도 모두 사랑스럽다. 먼저 샌드위치 가게 주인인 ‘안도’ 씨. 그는 ‘시대에 뒤떨어졌다기보다 예전의 느긋했던 시간 속에 의연하게 몸을 두고 있는 희귀한 사람’이다. 자신의 느긋함에 대해 주의 주장을 펼치지도 않는다. 그저 좋아서 그런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만드는 샌드위치의 맛은 천하일품이다. 다음으로는 그의 아들 ‘리쓰’ 군. 아버지가 아이가 되어 커다란 안경을 낀 것 같은 용모에 어른들도 꼼짝 못 하게 할 만큼 건방진 구석이 있지만 묘하게도 타인에 대한 배려를 몸에 익히고 있는 조숙한 소년이다. 또한 예리한 입맛으로 주인공의 수프에 가차 없는 평가를 내린다. 여기에 ‘옛날 프랑스 영화에 나오는 안뜰과 다락방이 딸린 낡은 아파트의 마담처럼, 전혀 거드름을 피우지 않는 데다 살짝 호탕한 면도’ 있는 주인집 마담, ‘일정한 나이에 도달한 여성만이 지니는 매력과 어딘가 시원한 눈매가 여성임에도 댄디라고 말하고 싶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주인공의 영화 친구 아오이 씨, 뿐만 아니라 주인이 떠난 극장을 지키는 팝콘을 파는 청년과 개 한 마리가 모여 어린시절 엄마가 끓여준 수프만큼 가슴 깊이 스며드는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또한 이 책에는 우리가 가끔씩 잊고 지나간 것들을 다시 끄집어내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차다가 고장 났던 시계들을 어떻게 했는지, 어릴 적 학교에서 집까지 돌아오는 길에서 한 번쯤 작은 모험을 떠나 일부러 먼 길을 돌아왔던 적은 없었는지, 어머니가 만들어줬던 추억의 맛은 무엇인지 등이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불려 나와 오롯이 형상화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르는 척’과 ‘거짓말’의 차이, 일이란 누군가의 미소를 발견하는 것이라는,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지만 사실은 제대로 그 의미를 모른 채 하루하루를 허겁지겁 살아가는 우리들의 팔을 잡고 조금만 더 천천히 생각하며 걷자고 말을 건네는 작품이다.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이 일상에서 정신을 쏟는 것들에 나도 모르게 관심이 간다. 수프나 샌드위치 요리책을 들추고, 맛있는 커피 한 잔이 그립고, 휴대전화 때문에 차지 않았던 시계를 찾아 차보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랜드맨션

《그랜드맨션》은 모두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랜드맨션’에 사는 입주민이 하나씩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되는 한편 각각의 단편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이웃들이 다음 편에서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일곱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이루어지면서 결정적인 인물로 급부상하기도 한다. 독자들에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각 단편에서 누누이 서술되는 글을 특별히 잘 기억해두길 바란다. 작가가 반복하는 일에는 반드시 이유와 비밀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중략) 단, 눈을 똑바로 뜨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잠깐만 주의를 게을리 하면 작가가 곳곳에 놓은 덫에 걸려 허우적대다 자신의 무릎을 치는 수밖에 없다.

동급생

학원물 특유의 풋풋한 10대 감성이 살아있으면서도 수많은 생각을 자아내는 둔중한 서사가 가득한 작품이다.

두 번의 작별

새로운 틀과 시도를 거쳐 치넨 미키토의 핵심으로 돌아왔다. 인간성을 지키려는 자들이 만들어내는 구원. 이 한여름의 경험을 통해 실수투성이, 상처투성이의 다케시는 성장한다. 과거의 상처를 잘라내고, 사랑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문을 열고 한 걸음 내디딘다. 작가가 늘 우리에게 하려는 말이 이것일지 모르겠다.

리얼 페이스

‘마음을 치유하는 성형수술’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일지 모른다.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어, 즉 자존감이 떨어져 다른 이의 시선에 민감한 사람들이 오는 곳이 성형외과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데 마음을 치유한다니. 오히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곳이라는 생각이 더 강할 것이다. 하지만 《리얼 페이스》는 그런 우리의 상식을 제대로 뒤집어버린다.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추리물 속에서 이런 진한 인간 드라마를 만날 줄이야. 그리고 삶에 향한 강한 긍정을 얻게 하는 죽음의 이야기를 만날 줄이야.

수족관 소녀 1

독자들 역시 함께 살아가는 지구의 일원으로서 수많은 동식물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그저 데이트 코스로,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만 여겼던 수족관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오는 순간이다.

수족관 소녀 2

독자들 역시 함께 살아가는 지구의 일원으로서 수많은 동식물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그저 데이트 코스로,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만 여겼던 수족관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오는 순간이다.

수족관 소녀 3

독자들 역시 함께 살아가는 지구의 일원으로서 수많은 동식물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그저 데이트 코스로,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만 여겼던 수족관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오는 순간이다.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새로운 감각으로 미스터리 계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선보이게 되었다. 페이지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상쾌한 매력에 빠져보시길.

외사랑

묵직한 주제를 던지면서도 사라진 청춘의 날들을 배신한 친구들과 변해버린 자기 모습을 절절하게 돌아보게 하며 누구나 품은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다.

전망 좋은 밀실

이 책 《전망 좋은 밀실》은 작가의 장기를 가득 담으면서도 힘을 살짝 빼 재기발랄함을 더한 단편집이다. 고전적인 탐정물을 끌어와 독특한 반전을 끌어내는 〈전망 좋은 밀실〉이나 〈탐정 조수〉를 비롯해 특유의 불온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실컷 느낄 수 있는 〈눈을 비비는 여자〉를 초반에 배치하며 시동을 건 작가는 이어서 마치 롤플레잉 게임을 지켜보는 듯한 〈망각의 침략〉을 지나 다소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미공개 실험〉을 거치면서 SF의 요소를 조금씩 더해 〈죄수의 딜레마〉와 〈미리 정해진 내일〉에서는 우리를 저 먼 우주 공간과 미래, 차원이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상식에 갇힌 우리의 뒤통수가 얼얼해지기도 하고 작가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심리 묘사에 황홀해지기도 한다. 또 낄낄대고 웃다가 흠칫 몸을 떠는 순간이 찾아온 뒤에는 우주적인 규모에서 얘기되는 문명론과 조우하고 대단원에 가서는 한 인물이 벌인 논리적인 귀결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 광경에 넋을 잃는다. 본격 추리와 SF, 호러를 넘나드는 고바야시 야스미라는 작가의 기량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죄인이 기도할 때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장밋빛이 아니며 부조리한 일이 정말 많이 일어나죠.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히고 그 풀 길 없는 억울함이 ‘쓰고 싶다’라는 충동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제 주장을 넣으려는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계속 생각’하는 거죠. 그것이 바로 가까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고 스스로 살아가는 데도 유익할 것 같습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에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작가의 말처럼 ‘계속 생각하는 것’일지 모른다. 생각하며 소리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다음이 있다는 얘기를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생각에 오열하고, 웃게 만드는 작품이다.

하얀 마물의 탑

《하얀 마물의 탑》은 그 어떤 인문교양서에도 뒤지지 않는 방대한 지식을 자랑한다. 이 과정은 우리나라의 등대 역사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 더욱 유용한 지식이 될 터이다. 관광지로서의 등대만 떠올리는 우리가 앞으로 찾을 등대에서 새로운 시점을 찾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화이트 러시

책은 이전에 내가 품었던 생각을 쓱 무장해제시키는 마법을 부릴 때가 있다. 이 책이 내게는 그랬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독자뿐만 아니라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독자들까지도 주인공들과 함께 급경사를 질주해 내려오는 통쾌함을 즐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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