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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땐, 책 도어 혼자 보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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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세계를 열어주는 문, 여행과 책"
여행할 땐, 책
김남희 지음 /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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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을 걸으며 길 위의 풍경과 사람,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해온 여행가 김남희가 3년 만의 신작 <여행할 땐, 책>을 펴냈다.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여행과 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생의 필수품이다. 이번 신작에서 여행지와 그녀를 연결해준 책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작가의 여행은 배낭에 넣어갈 책을 고르는 일로 시작한다. 여행지에서 읽을, 여행지와 어울릴 책을 고르며 설렘과 행복감을 느낀다. 때로는 너무도 매혹적이라 책을 읽다 책 속 장소로 훌쩍 떠나보기도 한다. 자유로우면서도 외로운 이방인이 되었던 낯선 도시에서의 시간, 여행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 책에 관한 스물다섯 가지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그리스 이드사 섬과 <인생의 낮잠>, 스페인 산티아고와 <불멸의 산책>, 일본 가마쿠라와 <바닷마을 다이어리>, 아이슬란드와 <스노우 블라인드>. 매혹의 시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첫문장
내 인생의 필수품 두 개를 고른다면 여행과 책이다.

책 속에서
인간이 장소에 기대어 삶을 이어가는 한 세상 어디에도 슬픔이 배이지 않은 도시는 없을 것이다. 삶이 있는 한 어떤 공간에서나 고통스러운 일들이 생겨난다. 다만 시간이라는 열차의 바퀴 자국이 그 상처를 희미하게 만들 뿐. 냉정한 시간이 이제는 치유자가 되는 아이러니가 우리의 삶이다. 길고 고통스러운 치유의 과정이 고스란히 쌓여온 공간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간다. 지나가버린 시간을 그리워하면서도 공간을 바꾸어 삶 또한 변화시키고 싶다는 모순되는 욕망을 안은 채로.
한 번 파두를 듣고 나면 그 애잔한 선율을 잊어버릴 수 없게 되듯, 한 번 리스본을 찾아오게 되면 리스본의 햇살과 바람은 몸과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영혼 안쪽에서부터 그 바람이 불어오고, 햇살이 몸을 데우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 밤이 오면 당신 또한 영혼의 떨림을 따라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올라탈지도 모른다. 이 삶이 아닌 다른 삶으로, 지금이 아닌 먼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데려다줄 야간열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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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수능, 은퇴를 준비하라!"
마흔의 돈 공부
이의상 지음 /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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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인생 2막, 은퇴 설계 등을 다룬 책들은 생각보다 많이 판매되지 않는다. 당장 먹고살기 바쁜 우리는 절박하고 진지하게 남은 삶을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모든 이유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일갈한다. '하지 않음'에 대한 핑계 말이다. 억만장자가 되자는 것도 아니고 은퇴 후에도 걱정 없을 경제적 자유, 조금 양보해서 어느 정도의 경제적 '여유'를 달성할 많은 방법들이 있는데 우리는 단지 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잘 나가던 공기업 직원이었던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했던 사업에 크게 실패하면서 비로소 돈에 대한 관점을 바꿀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독자들이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는 자신의 처절했던 지난 시절을 공개한다. 그 드라마틱한 인생 굴곡은 책의 설득력을 한층 높인다. 마흔은 분명 선택의 기로다. 어떻게 돈을 불릴 것인가를 명확히 결정해야 할 시기라는 것. 저자는 돈에 대한 생각, 부를 향한 마음가짐, 그리고 실행력이 승부를 가른다고 말한다. 또 실행은 단순하게, 무식하게, 지속적으로 할 것을 주문하며, 지금부터라도 행동하지 않으면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질 것이 확실하다고 경고한다. 그렇게 수능은 끝났지만 공부는 계속된다. 고3 수험생이 아닌 우리 중년들의 이야기다. 예비 마흔들도 피해갈 수 없음은 물론이다. - 경영 MD 홍성원
첫문장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는 찾아옵니다.

책 속에서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분이라면 인생 2막에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하는 분들일 테죠? 그렇다면 인생 2막을 위한 무기를 갖추기 위해,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위해서라도 '돈'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 저는 돈에 대한 욕심을 거의 내본 적이 없습니다. 돈은 먹고사는 데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믿었던 시절, 부자란 남을 등쳐먹기나 하는 탐욕스런 사람들이라 여겼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저는 '돈은 많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던 시기에 아버지께서 혈액암으로 돌아가신 사건이 결정적이었지요. 단지 돈이 없어서 아버지를 고통스럽게 떠나보내고 나니 돈의 가치가 다시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제가 묻겠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요? 돈을 많이 벌고 싶은가요? 아니면 돈은 사람을 타락시키고 영혼을 더럽히는 악마의 속삭임 같은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126~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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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대표 작가, 이야기의 힘"
도어
서보 머그더 지음, 김보국 옮김 / 프시케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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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인 '나'는 집필에만 전념하고자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을 구한다. 친구는 에메렌츠라는 여성을 추천하며 '그녀가 널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라는 묘한 말을 남긴다. 직접 만난 에메렌츠는 마치 바틀비를 연상시키는 인물로, 자신만의 원칙이 확고하다. 우선 일을 해보고 급료를 직접 정할 것이며, 업무 시간 이외에 성가시게 하는 것과 그 어떤 사례도 거절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다. 처음 '나'는 에메렌츠를 이해하지 못해 다투기도 하고, 감정을 나누려고 했다가 되레 상처받기도 한다. 모든 면에서 다른 두 사람이지만, 의도치 않게 일상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게 되면서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간다.

에메렌츠의 세상에는 "빗자루질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대표되는 두 부류가 있고 "빗자루질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책과 언어의 세계에 자리하는 '지성인'인 ‘나’와 달리, 전쟁과 혁명 속 힘든 개인사를 거치며 노동과 실천의 가치만을 믿는 에메렌츠는 무척 대조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며 타인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길을 갈 줄 아는 에메렌츠는 '나'에게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감응하는 과정이 소설의 한 축으로 전개되는 한편, 비밀이 많은 에메렌츠가 절대로 열지 않는 '문'에 얽힌 미스터리가 다른 한 축으로 흡인력있게 펼쳐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책 자체의 역사도 독특하다. 1987년 헝가리에서 출간되며 서보 머그더를 국민 작가 반열에 올려 놓은 이 작품은 2003년 프랑스에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작가 사후인 2015년 뉴욕타임스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히는 등, 계속해서 그 가치를 재평가받고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소설 MD 권벼리
첫문장
나는 거의 꿈을 꾸지 않는다.

추천의 글
나는 이 소설을 천천히 세 번 읽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여성 작가가 여성 인물로 다시 쓴다면?
그럴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이 소설은 하나의 답이 될 것이다.
- 신형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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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그대로, 마음이 느낀 대로"
혼자 보는 미술관
오시안 워드 지음, 이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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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인용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술작품을 볼 때 이상적인 방식이나 태도가 있다고 믿던 전통적인 관점이 편협된 방식일 수 있다고 존 버거는 주장했다. 이렇듯 오디오 가이드가 아닌, 권위 있는 평론가의 관점이 아닌, 나 자신의 관점으로 미술관을 '체험'하는 방법을 미술관 이용자는 늘 찾고 있다. 고전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나만의 감동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큐레이터이자 평론가인 오시안 워드와 함께 찾아 나선다.

작가는 '백지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인 ‘타불라 라사TABULA RASA’를 키워드로 제시한다. 마주하는 시간Time, 작품과 나와의 관계Association, 작품의 배경Background, 작품에 대한 이해Understand가 다시 보는 과정Look Again과 평가Assessment로 이어진다. 작품이 지닌 리듬Rhythm, 비유Allegory, 구도Structure, 분위기Atmosphere가 그렇게 나의 것이 된다.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그림을 바라보면 그림 속 인물의 크기가 달라지며 인물을 받아들이는 나의 시선도 바뀌게 된다. 규모가 큰 작품은 멀리서 보면 전혀 다른 작품이 된다. 영주의 성에 걸려있던 그림이라면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맥락과 전혀 다른 맥락에서 감상이 되었을 것이다. 모네의 명작 <수련>의 우둘투둘한 붓터치가 내 안에서 흐드러지며 피어나는 순간, 마음이 느낀 대로 나의 감상이 시작될 것이다. - 예술 MD 김효선
첫문장
미술의 역사는 철학의 역사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이제 작품을 잘 살펴보고 내 마음에 저장할지 말지 결정해야 할 때다. 예술작품을 보는 눈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아름답게 보이는 작품이 다른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없으니 정답이 없다는 뜻이다. 일단 우리는 어떤 작품을 평가할 때 시간을 너무 끌지 말아야 한다. 작품을 평가하느라 즐기기도 전에 따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하기 : 정답이 없다는 말은 정답이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