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
둘이 함께 걷는다.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잠시 쉬었다 가고, 배고프면 주저 없이 식당을 향해 돌진한다. 더위를 피해 그늘을 찾고 수분도 야무지게 보충한다. 잠잘 곳은 그때그때 형편에 맞추어 정한다. 꼬박 엿새나 걸리는 먼 길을 오로지 두 발로 이동하는 동안, 두 사람 사이는 더욱 끈끈해진다. 특별한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중학생 언니와 초등학생 여동생, 도보 여행을 떠난 두 자매의 어느 뜨거운 여름 이야기. 걷기 여행의 기분 좋은 피로를, 싱그러운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동화다.
국도의 가장자리, 낯선 마을의 풍경과 인자한 노인들의 표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른들의 자상한 말과 따뜻한 한 끼 식사는 아빠를 잃은 아이들의 상실감을 채워준다. 장난기 많은 두 소녀와 함께 호흡하며 어느덧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새삼스럽게 고마운 생각이 든다.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축복처럼 느껴진다. 참으로 풍요롭고 매력적인 여행담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2018.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