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10주기 추모 그림책"
아버지가 장에서 사온 암탉 한 마리가 알을 품어 까만 병아리 한 무리가 세상에 나왔다. 튼튼하고 잘생긴 다른 형제들과 달리 유달리 발육이 느리고 볼품 없는 병아리 한 마리. 아궁이 불에 화상을 입은 빼떼기를 순진이네 가족은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사랑해준다. 깜장 병아리 빼떼기의 일생을 그린 권정생의 단편동화에, 화가 김환영의 일러스트를 더해 그림책으로 펴냈다.
누구에게나 살아 있는 생명을 돌보고 보살피려는 본성이 있다. 그 마음과 손길이 가장 작고 연약한 이들에게로 향해, 위태롭고 상처 입은 존재들은 기적적으로 생을 이어 나간다. 제 어미한테서도 버림 받은 빼떼기가 용케 닭으로 성장했듯이. 순진이네 가족처럼 다른 생명을 아끼며 살아가고 싶다. 이 책을 덮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런 희망을 품게 되지 않을까.
- 어린이 MD 이승혜 (2017.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