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상황이나 배경이 정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정치가 아닌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사라진 왕비』는 인간이 가진 두려움과 그로 인한 자유의 억압, 끊임없는 갈등과 다툼을 조명하며 그날의 사건과 인물들의 감정을 생생히 보여 준다.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가는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그린 소설이다. 사제 베드로는 어떠한 연유로 본인이 모시는 신부 발렌티로를 살해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비가 오는 날,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제목에서 보이듯 ‘전야의 살인’은 죄수 율리시가 처형되는 전날 일어난 살인극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