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선우은실

최근작
2023년 7월 <2023년 제24회 젊은평론가상 수상작품집>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계산서」와 「여인 명령」 그리고 「백룸」의 여성들을 둘러싼 세계는 결코 출구 없는 백룸일 뿐인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우리는 ‘백룸’의 규칙에 ‘출구 있음’이 전제돼 있다는 점을 다시 떠올려야 한다. ‘백룸’과 마찬가지로, 세계가 우리가 저마다의 플레이어로 참여하고 있는 일종의 게임이라면, 우리는 우리가 만든 룰 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그 게임을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만약 삶이 백룸과 같은 유의 결코 장악되지 않는 룰 속에 철저히 복무하는 게임과 다르지 않은 것이라 하더라도, 이곳에서 우리는 반드시 ‘출구’를 향하고 있다. _「백룸: 알고 있지만 보이지 않고 그러므로 믿어야만 걸어나갈 수 있는 곳에 대하여」(해설)에서
2.
김종연의 시에서 “마음”은 인간의 것을 건너 기계적 서정의 관점에 이르기까지 겹겹의 시선 속에서 발굴된다. 그것은 “무거운 물질”로, 어느 날 자신이 “가진 무거운 물질을 네 주머니에 넣”어 두는 것으로 표현된다. 마음을 전한다는 말이 이토록 물리적 무게로 실물화되는 기계 서정의 세계에서, “무거운 물질”인 “마음”은 옮겨 갈수록 커지거나 존재를 장악하게 될 것 같다. “마음”을 해명하게 될 먼 미래, 그러나 곧 도래하게 될 과거로서 서정에 대한 김종연의 탐구는 지속되고 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기계 서정의 세계에서 미래란 상상조차 하지 못할 먼 곳이 아니라 익히 알고 있는 과거로 방향을 꺾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사의 모사를 거쳐 가장 원형에 가까운 물질을 규명해 내려는 이 시적 시도는, 그러므로 계속해서 “다시 기획되는 애프터”로 펼쳐질 것이다.
3.
똑바로 걸어나가는 일에는 뒷배를 맡긴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백오피스』의 여성들은 각기 다른 입장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기로 선택하고야 만다. ‘자신만 잘 해내면 된다’와 ‘타인에 기대어 잘 해낼 수 있다’는 다른 태도다. 후자의 믿음은 일이 성사되었을 때 함께 걸어온 이가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기에 중요하고, 일을 그르쳤을 때 특정인의 고립을 선택하지 않기에 더 빛난다.
4.
누군가의 선배이자 언니로서 살아가는 나는 늘 다른 이에게 더 다정하지 못했던 것을, 더 용기 내지 못했던 것을,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못하고 나서 잘해줘봤자 이미 늦은 것이란 생각과 계속 못하느니 다음번에 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게 낫다는 생각이 항상 경합한다. 이런 괴로움 속에 서 도움을 구하고자 할 때 떠올리는 이들은 언니이자 (삶의) 선배 그리고 스승이다. 이 소설로부터 그런 비슷한 고민을 먼저 해본 이의 지혜를 나누어 받았으니 이번에도 ‘언니’에게 한 시절의 마음을 건네받았다.
5.
조우리의 소설에는 ‘자리’를 더듬는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이때 ‘나’의 자리는 노동의 영역으로 환원되는 사회적 위치이자 친구나 연인 등 애정을 토대로 구축되는 관계 안에서 드러난다. (…) 이러한 ‘자리’를 탐색하는 소설 속 인물의 특이점은 그들이 전부 여성이라는 점이다. 여성 인물이 ‘자신의 자리’에 대해 어떻게 감각하고 있는가는 소설을 가로지르는 주요 문제의식 중 하나다. 인물의 ‘여성’ 젠더는 사회가 그들을 어떤 식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지 보여준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