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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남형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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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절멸>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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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기억하려 쓴 작은 존재들 마지막 숨이 가까운, 고단하고 이름 없는 동물들을 누가 이토록 따스히 맞아 줄까. 먹겠다고 이마에 망치질을 한 가족에게마저 꼬리 치다 실려 온 개를 위해 이름을 지어 주고, 논문을 뒤지고, 죽어가는 뇌 신경을 살리려 격려의 말로 깨우던 사람. 아기 강아지를 위해 밤새 2시간마다 초유를 먹이고도 끝내 하늘나라로 가자, 꼬물이들 잔향에 눈물을 삼키면서도 네 잘못이 아니라며 그 어미까지 위로하는 사람. 그런 수의사가 실제 존재하는 게, 유해하고 컴컴한 인간 세상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에게 작은 불빛 같은 희망이지 않냐며 수없이 울먹이며 읽었다. 그 동물병원에서 어떤 생명은 기적처럼 살았다. 수의사는 그걸 기적이라며 뭉뚱그렸으나, 난 그게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는단 걸 잘 안다. 그건 실은 이전에 떠나보낸 동물 앞에서 ‘내 치료 방법이 맞았던 걸까’ 수만 가지 후회를 하며 괴로워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단 것도. 작가가 기억하려 쓴 애달프고 작은 존재들을 더 많은 이들이 오롯이 봐 주기를, 함께 기억하여 안타깝게 별이 된 아이들의 수만큼 무언가 바꿔 주기를. 짧은 추천사로는 좋은 책이 다 담기지 않아 수없이 지웠다가 썼다. 이 책이 내게 와서 정말 다행이다.
2.
10분에 100 바퀴를 도는 어느 실내 동물원 사자를 보며, 이런 동물원 따위 사라졌음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막연히 불쌍해하고 화만 낼 때, 야생이라는 집을 잃은 동물의 앙상한 다리를 주무르고, 밤을 새워가며 분유를 먹였던 사람. 초보 수의사였던 저자는 카멜레온이 죽은 날, 유리벽을 두드리던 관람객에 저도 모르게 감정을 쏟고, 작은 두 앞발로 청진판을 끌어안아 콩콩대는 작은 수달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나아갔다. 갈 곳 없는 ‘갈비 사자’ 바람이를 살리고 동물원의 추모관 벽에 가득한 명패를 보면서 지금의 동물원이 너희가 세상을 떠날 때보다 나아졌는지 아프게 묻는다. 그 물음은 홀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두가 이 책을 보면 좋겠다. 동물원에 가는 모든 사람의 손에 빠짐없이 이 책이 들리면 좋겠다.
3.
기억하려 쓴 작은 존재들 마지막 숨이 가까운, 고단하고 이름 없는 동물들을 누가 이토록 따스히 맞아 줄까. 먹겠다고 이마에 망치질을 한 가족에게마저 꼬리 치다 실려 온 개를 위해 이름을 지어 주고, 논문을 뒤지고, 죽어가는 뇌 신경을 살리려 격려의 말로 깨우던 사람. 아기 강아지를 위해 밤새 2시간마다 초유를 먹이고도 끝내 하늘나라로 가자, 꼬물이들 잔향에 눈물을 삼키면서도 네 잘못이 아니라며 그 어미까지 위로하는 사람. 그런 수의사가 실제 존재하는 게, 유해하고 컴컴한 인간 세상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에게 작은 불빛 같은 희망이지 않냐며, 수없이 울먹이며 읽었다. 그 동물병원에서 어떤 생명은 기적처럼 살았다. 수의사는 그걸 기적이라며 뭉뚱그렸으나, 난 그게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는단 걸 잘 안다. 그건 실은 이전에 떠나보낸 동물 앞에서 ‘내 치료 방법이 맞았던 걸까’ 수만 가지 후회를 하며 괴로워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단 것도. 작가가 기억하려 쓴 애달프고 작은 존재들을 더 많은 이들이 오롯이 봐 주기를, 함께 기억하여 안타깝게 별이 된 아이들의 수만큼 무언가 바꿔 주기를. 짧은 추천사로는 좋은 책이 다 담기지 않아 수없이 지웠다가 썼다. 이 책이 내게 와서 정말 다행이다.
4.
코앞에 살아서 날뛰는 생생한 묘사에, 그가 퇴근한다는 밤 10시가 될 때쯤엔 싸구려 화이트와인을 마셔야만 곯아떨어질 것처럼 고단해진다. “백성 하나하나에게 손수 음식을 떠먹이는 공주라 상상했다”고 표현하는 작가 특유의 해학이, 공포의 냄새가 밴 세상을 슬프지만 유쾌하게 경험하도록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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