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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권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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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현대시론 (김종훈.김진희.이경수.최현식 외)>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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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이번 김추인 시인의 시집 『자코메티의 긴 다리들에게』는 인간 학명에 관한 재해석 또는 새로운 의미로서의 반향으로 편성되어 있다. 그동안 인류가 인간 규정을 하면서 제거한 인간 원형을 복구하면서 근원적 담론을 탐색하기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기존의 인간 의미를 우회하면서 현존하는 인간 체계의 문제를 벗겨내고 있다. 선행적으로 기표화 된 인간 개념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수많은 소타자들인 인간 학명을 통해 제기한다. 이것은 학명이 가진 충동적 만족을 넘어서 인간 담론 그 자체의 원형과 의미를 탑재하기를 바라는 대타자의 계시라고 할 수 있다.
2.
이번 김도이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은 세계와 분리된 타자와 사물들에 대한 페이소스로 침잠된다. 거기에 억압의 징후는 고통의 증상들과 함께 “부어터진 입술에 검붉은 피멍을 꽃잎처럼” 피우면서 받침 없는 바닥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녀가 도달하고 있는 이곳은 존재 깊은 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정서로서 우울과 단절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화석처럼 굳어 버린 상처를 발굴하여 “울타리를 깁고/ 상처와 상처는 서로를 감춰 주”는 언어로 봉합하기 위함이다. 이 시집에서 주요 소재인 문명, 젠더, 허공 등의 사변에서 침묵하는 “그이를 굳게 다물어야”(「그이를 빼냈다」) 했던 지난 기억들의 소환으로 현현된다. 이를테면 “골목 안쪽,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발걸음”(「이 질문의 무게는 사소합니다」)의 무게를, “불면으로 말을 걸어 잠근”(「꽃 피는 이명」) 속도를 통해 “몽유들이 실핏줄처럼 엉클어지고, 축축해진 베갯잇이 길몽과 악몽”(「미궁, 몽夢」) 등을 일깨운다. 나아가 자연에 의한 생명에 기대어 “산란하는 허공”같이 “버팀목도 없이 가느다란 빨랫줄에 매달린/ 높아서 슬픈” 서정적 패러독스는 “시료詩料”가 넘치지 않고 출렁대야 하는 시적 본령을 발견하게 한다.
3.
그녀의 시편 「공검」과 「굴원」은 이번 시집의 표제작으로서 시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공검空劍은 정숙자 시인이 언어로 출산한 “허虛를 찌르는 칼”이다. 언어로 기름 부은 공검은 명검으로서 싸우지 않고도 승리하는 데 있다. 이처럼 “공검은 피를 묻히지 않”고도 “알 수 없는 무엇”이면서 “지운 것을 듣고, 느낌도 없는 것을 볼뿐더러/능선과 능선 그 너머의 너머로까지 넘어”가는 초월적인 사유로서 성스러움을 간직한다. 이와 같은 언어는 존재에 상처를 내지 않으면서도 파고드는 “칼이며 칼집이며 내일을 간직한 자의 새벽이다” 그녀는 이 새벽을 건너는 자 “그를 일러 오늘 바람은 시인이라 한다”라고 명명한다. 그럼으로써 “양날이지만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수천수만, 아니 그 이상의 팔이라”는 신성함을 드러낸다. 마치 수천 개의 손과 눈을 가진 관세음보살같이. 관세음보살이 팔과 눈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구제할 중생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이며 광대무변함을 나타내는 신성성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11일 출고 
역사란 역사가에 의해 파악된 과거라고 한다면 공광규 시인이 말하는 문학에서 역사는 사실이 끝난 곳에서 시작되는 현재다. 이것을 밝히기 위해 공광규는 과거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진실에 가깝게 파악하고자 한다. 공광규는 배계주를 둘러싼 박제된 기억을 통해 현실이라는 진실에 도달하는 해석이 바로 이번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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