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배재대학교 명예교수를 맡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 일반 대중을 위한 철학 도서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 『소크라테스, 구름 위에 오르다』, 『이런 철학이라면 방황하지 않았을 텐데』, 『만화로 보는 3분 철학1~3』 등을 집필하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이 모든 학문의 학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세에는 철학은 신학의 시녀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철학이 모든 학문의 학문도 아니며, 신학의 시녀도 아닙니다. 단지 과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남지 않고 여러 학문으로 분열되듯이, 철학도 분열에 분열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리스토텔레스를 만학의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모든 학문에 방향을 제시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철학은 과학이 분열되는 것에 아무런 방향 제시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많은 사람은 묻습니다. 철학이 과연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고 있기는 하느냐고 말입니다. (……)
과학이 여러 가지 과학으로 나누어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그것은 결국 방법론의 문제입니다.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가지 학문이 두 가지 이상의 다른 학문으로 나누어지는 것은 결국 방법론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학이 여러 가지 철학으로 나누어진 것도 결국은 방법적인 문제였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철학은 이런 점에서 모든 학문에 방법론을 제시해 주는 학문으로 남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바로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이런 철학의 방법적인 문제를 찾고 배울 수만 있다면 더 없는 기쁨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