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대학교University of Oregon에서 언어학 석사 학위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공지능 기술 구현에 필요한 언어 자료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연구원으로 일하며 한겨레 어린이·청소년 번역가 그룹에서 활동한다. 『오언과 군인 아저씨』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다양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좋은 외서를 기획·번역하고 있다.
『오언과 군인 아저씨』는 ‘상실’과 ‘슬픔’, 이를 극복하는 ‘용기’와 ‘성장’이라는 굵직한 주제를 자연스럽고도 유기적으로 결합해 펼쳐내며 뭉클한 감동을 안겨 준다. 한낱 부서져 가는 돌조각이지만, 오언은 군인 석상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전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의 아픔, 전사자들의 용감함을 기리는 마음, 그리고 전사자 모두를 대표한다는 것을. 게다가 오언에게 군인 석상은 속마음을 털어놓는 아빠이자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그런 군인 석상이 곧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은 오언은 이를 막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던 오언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뜻하지 않게 겪게 된 상실감에 공감하고 연민하며, 오언의 용감한 도전을 응원하며 읽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