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함께 시조를 감상하고 단평을 써서 책으로 엮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어요. 시도하는 게 쉽지 않아서 간절한 소망으로 품고 있을 뿐이었지요. 갑자기 실행을 결심하게 된 것은 2022학년도 2학기를 개강하고 <문학의 이해>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눈빛을 처음 보는 순간이었어요. 포스트코로나에 들어선 지금, 그동안 고생했을 학생분들께 잊지 못할 좋은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책에 수록된 시조는 한국시조시인협회에서 기획한 『한국현대시조대사전』(고요아침, 2021)을 참고했어요. 학생들이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썼지요. 이렇게 50여 편의 시조와 감상평을 묶게 되었어요. 함께 참여해주신 인하대학교 문과대 학생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제 뜻에 동의해주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주는 모습이 너무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에 작품을 수록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시인님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표합니다. 평론가가 아닌 일반 독자의 감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길 빕니다. 이제 또 다른 시인과 작품으로 구성된 『시조 한 잎 2』를 기약해 봅니다. 곧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