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 선생님보다 작가님이라고 불리고 싶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학교 저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글을 썼다. 선생님도 작가님도 아니라는 생각에 괴로워지면 이 말을 떠올렸다. ‘매일 소설을 쓰는 사람이 작가다.’
가끔 이 말이 의심스러워지면 이 말의 주인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를 생각한다. 아무도 모르게 트렁크 가득 글을 쓰던, 수많은 이름을 가진 그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