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뜨거운 여름에 인문활동가란 이름으로 부산동구문화원에 파견되어 ‘나를 깨우는 글쓰기, 나를 살리는 글쓰기’ 강좌를 열었습니다. 한 번도 글을 써보지 않았던 사람, 막연하게 꿈을 갖고 있었으나 삶의 무게에 눌려 기억마저 지워버린 사람, 글쓰기 공부를 시작하던 분들입니다.
꽉 찬 이야기를 품고 터질 듯이 부풀어 있는 책 여러 권이 내 앞에 앉아 있을 때 벅찬 감동으로 목이 메었습니다. 감성을 말랑하게 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발표하고 웃고 우는 시간이 이어지는 동안 책장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꽃을 보며 별을 보며 기운을 내고 살아오셨을 선생님들과 함께 한, 매 시간 울고 웃으며 지낸 감동을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삶이라는 혹한 속에서 생살을 찢고 피워낸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소중하게 다듬어 꽃 한 다발을 엮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당신이 꽃입니다.
-'꽃다발을 엮으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