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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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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프랑스 낭만주의와 세기병>

김도훈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3대학교에서 프랑스 낭만주의 작가 알프레드 뮈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퀘벡 영화의 클리셰』, 『디지털 시대의 인문학: 무엇을 할 것인가』(공저), 『변혁의 시대의 문학』(공저)이 있고, 역서로 『세기아의 고백』, 『마리안의 변덕』, 『시나리오』, 『몰리에르 희곡선』(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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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세기아의 고백> - 2017년 10월  더보기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중 한 사람인 뮈세는 파국으로 끝난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고자 한다. 그러나 이 자전적 소설은 한 개인의 내면 고백을 넘어선 것으로,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의 제정, 복고 왕정, 그리고 7월 왕정을 거치면서 겪은 풍상으로 인하여 ‘세기병’을 앓고 있는 낭만주의 세대를 그린 소설이기도 하다.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은 프랑스 역사상 대변혁기라 할 수 있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부침했다.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에서 말하는 세기병이란, 규범에 대한 사회적 준거 체계가 사라진 ‘아노미 현상’으로 인해 당시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던 정체성 혼란 증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옥타브의 이야기는 이 세상에서 사랑을 포기하게 된 젊은이의 이야기이며, 여기에는 변덕, 질투와 같이 상호 신뢰를 불가능하게 하는 요소들이 개입한다. 그러나 뮈세는 남녀 간 사랑의 실패를 개인적 차원의 감정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의 문제,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부르주아 사회에서 한 낭만주의적 자아의 정체성 문제를 집요하게 천착한다. 1836년 간행된 <세기아의 고백>은 뮈세의 자전적 소설로서 등장인물들의 이면에서 작가와 조르주 상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은 스탕달의 <적과 흑>과 마찬가지로 1830년대의 ‘잃어버린 세대’에 대한 사회적 조망으로 그 지평을 확대한다. 뮈세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부터 1830년 7월 혁명에 이르는 역사적 흐름 속에 그의 비관적 세계관을 위치시킴으로써 한층 폭넓은 역사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세상에 대한 작가의 역사관만을 피력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역사 속에서 개인의 문제, 그중에서도 특히 남녀의 관계를 구체적인 주제로 다루고 있다. 남자와 여자를 엄격하게 분리시키는 부르주아 사회의 사회적 코드는 남녀 간의 불신을 야기하여 결국 진정한 사랑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 그 요지이다. 사랑은 뮈세의 작품 세계에서 지고의 가치를 상징하고 있지만 사회가 이러한 사랑을 믿을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작품의 문학사적 가치는 무엇보다도 개인적 운명과 역사적 결정론을 결합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18세기 이래 관념론자들이 품고 있던 사회 발전에 대한 관심 사항을 루소류의 고백론에 접목했다는 평을 듣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뮈세의 작품은 정치 현장에서 등을 돌리고 평생을 살아온 작가의 삶과는 달리 무척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 위고의 작품이 정치적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정치적이었다. 뮈세는 위고와 달리 작품을 통하여 민중을 정치적으로 이끌려 하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세태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뛰어난 정치적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프랑스 역사상 가장 격랑이 심했던 시기 중의 하나인 19세기 초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이 작품은 더없이 좋은 사료적 가치를 갖는다. 자아의 발견과 같은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역사를 이야기하는 뮈세의 작품은 개인의 시선으로 조망한 한 시대의 역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형식적인 면에서도 이 작품은 프랑스 문학사에서 새로운 길을 마련하고 있다. 바로 향후 프랑스 문학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보게 될 이른바 ‘내면 일기류 소설’의 계보에 들어갈 좋은 본보기라는 점에서이다. 이 작품은 심리 상태의 교차와 내밀한 곳에서 폭발하는 격정을 섬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라파예트 부인의 <클레브 공작부인> 이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심리분석 소설의 맥락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번역자는 뮈세 전공자로서 뮈세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희곡 <마리안의 변덕>을 번역한 바 있다. 뮈세의 작품을 관류하고 있는 세기병의 실체를 한국 독자가 더욱 소상히 알기에는 뮈세의 자전적 소설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 한국연구재단의 명저번역사업 지원을 받아 이 번역서를 내놓게 되었다. 19세기 전반기의 풍상을 겪은 젊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만큼, 이 작품을 번역하기 위하여, 우선 1830년대 프랑스의 역사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통해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세기병의 실체를 더욱더 명확하게 규명하고자 하였다. 다음으로는 화자의 질투에 대한 정신 병리학적 연구 결과를 참조하였다. <세기아의 고백>에 대한 기존 연구는 당대 프랑스의 역사와 사회상에 관한 연구인 ‘세기’에 대한 연구와 ‘아’에 대한 정신 병리학적 연구로 크게 나누어졌다. 반면에 ‘고백’이라는 언술 행위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이 점에 유념하여 번역자는 이 텍스트를 화자가 죄의식을 털어 놓기 위하여 대화 상대를 향하여 고백하는 언술 행위로 파악하는 연구도 아울러 진행하였다. 이 연구 결과는 역자 주와 작품 해설의 형식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 데 사용되었다. 텍스트는 프랑스 갈리마르Gallimard 출판사에서 1960년에 간행된 플레이아드Pl?iade 총서의 <뮈세 산문집Œuvres compl?tes en prose>을 사용하였다. 이본으로는 1973년 갈리마르 출판사의 폴리오Folio 판 <세기아의 고백>과 2010년 플라마리옹Flammarion 출판사의 <세기아의 고백>도 참조하였다. 주석은 세 판본의 주석 가운데 선별하여 옮겼고, 여기에 역자 주를 추가하였다. 그러나 주석의 출처는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간지에 사용한 그림은 뮈세가 그린 것으로 그의 자화상과 조르주 상드의 초상화이다. 뮈세는 캐리커처 풍으로 자화상을 즐겨 그렸는데, 이는 그의 자학적 성향의 글쓰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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