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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백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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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큰글자도서] 경우 없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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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온유

소설가 백온유(白溫柔)는 1993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났다.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하고 2017년 장편동화 『정교』로 MBC 창작동화대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유원』 『페퍼민트』 등이 있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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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큰글자도서] 경우 없는 세계> - 2024년 4월  더보기

내가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고 애쓸수록 미숙함은 쉽게 들통난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저절로 성숙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안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길은 여전히 요원하지만 그럼에도 시간은, 이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을 가만히 멈춰서 살필 수 있는 시선을 주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다는 말. 예전에는 그런 말들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양육자의 사랑과 신뢰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너는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난다’는 말은 칭찬으로 다가올까, 상처로 남을까. 스스로 던진 이 질문의 답을 오래도록 고민했다. 배려를 받지 못한 아이, 좋은 어른을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소년이 커서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청소년기에 가출한 경험이 있거나 소년원에 가본 경험이 있는 인터뷰이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 또한 편견에 가득 찬 사람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 질문이 무례한 건 아닐까, 공격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을까, 그들이 내게 반감을 가져서 솔직한 대답을 해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인터뷰 요청을 받고 나온 그들은 미리 준비해 간 내 질문에 성의껏 대답했다. 그러다가도 아, 이런 말 불편하시죠, 작가님은 좀 이해 안 되시죠,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변명이라는 것 저도 아는데요, 하고 어린 날의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며 난감해했다. 나는 아니요, 충분히 이해돼요, 저 같아도 그랬을 것 같아요, 솔직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하고 그들을 독려하며 조금 더 내밀한 이야기를 끌어내려 노력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이해했는지, 이해를 하면 얼마나 했는지, 그들의 말을 경청하는 도중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지는 않았는지…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서의 마음은 후련하기는커녕 매번 답답했고 그래서 자책하게 되었다. 소설을 다 쓴 지금, 내가 또 잘못 짚은 것이 없는지, 안일하게 처리한 부분이 없는지 곰곰이 떠올려보지만 지금 당장은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후회하며 깨닫겠지. (…) 2023년 3월 백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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