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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아가다

최근작
2023년 3월 <분이>

김아가다

대구 출생
한국수필, 수필세계 신인상 등단
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에세이아카데미 회원
영남수필. 수필세계작가회 회원
경북일보 문학대전 수상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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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희나리> - 2016년 12월  더보기

세월은 쏜 화살 같다고 하는데 어리석은 나는 완행열차를 탔다. 열차는 간이역에도 서고, 급행열차에 비켜주기도 하면서 느리게 아주 느리게 달렸다. 가끔 한 번씩 기적소리도 울렸다. 쉬지 않고 달리고 있음을 인지시키면서. 시간이 지나고 세월 흐르니 목적지에 도착 했다. 숨 한 번 크게 쉬고 뒤 돌아보니 달려온 길이 저만치 아득하다. 내게는 타고난 재능이 없었다. 다만, 가슴과 머리에서 끓고 있는 낯선 열정을 주체할 수 없어 글쓰기에 도전했다. 말로 뱉어낸 삶의 찌꺼기는 여러 입을 통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지만, 글은 가슴에 맺히고 엉켜있던 실타래를 정교하게 풀어내 주었다. 내 어찌 수필을 사랑하지 않으리. 내 영혼의 소리들이 쏟아져 나와 춤을 추고 있다. 진솔한 나의 인생을 알몸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 겹씩 나를 벗겨 내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나만의 사건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객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고백의 문학이고 성찰의 문학인 수필을 통해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할까. 수필은 나의 숨구멍이었다. 삶의 떠돌아다니던 작은 조각들을 정화하는 작업이라 숭고하기까지 하다. 고르고, 씻어내고 닦아내면서 유리처럼 투명한 맑은 글을 쓰고 싶었다. 사유와 필력이 기준에 못 미치는 줄 알지만, 낱말이 모여 문장이 되고 문단이 되어 한편의 글이 완성되는 순간, 그 감격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동안 모아 두었던 난삽한 글 곳간의 문을 연 순간 얼굴이 확 붉어졌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어설픈 작품들을 이리저리 끼워 보았다. 아무래도 세상으로 내보내기가 어째 자신이 없다. 그러나 어찌하랴. 그 또한 내 삶의 소중한 파편인 것을. 그것들을 보듬어 안았다. 눈 딱 감고 용감하게 불을 질렀다. 물기 머금은 희나리라 만만하게 타오르지 않았지만, 입으로 풀무질해서 불씨를 살렸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기대하면서 잘 익은 잉걸불이 될 때까지 나의 글쓰기는 멈추지 않으리라. 먼 이국땅에서 엄마를 응원해주던 자식들이 큰 힘이 되었다. 걱정의 눈으로 지켜봐주던 동생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책을 내겠다는 나의 무모한 도전에 박수를 보내 준 문우들과 미련한 제자를 붙잡아주고 독려해주신 小珍 박기옥 선생님께 깊은 절을 올린다.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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