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상하고 기획한 것을 현실로 만들어 내면, 진짜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결국 처음의 상상과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제약 없는 세상에 눈을 돌리게 되더군요. 언젠가부터 지나치게 현실적인 영화는 싫어지고, 심각하게 우울한 이야기는 기피하며 갈증을 달래듯이 판타지를 찾아 읽었습니다.
물론 그 판타지에는 꿈같은 로맨스도 있었습니다. 판타지와 로맨스 소설을 틈이 나는 대로 읽다가, 문득 ‘로맨스 판타지’가 아닌 ‘판타지 로맨스’가 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뭐든지 잘 해결되는 주인공’을 만들어 보고 싶었지요. 그렇게 현실도피를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 어느새 출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현실도피는 독자님들과 함께하는 ‘12시의 마법’이 되었습니다. 연재 사이트에서 열정적인 댓글을 달아 주시고,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인사해 주신 분들, 그리고 아낌없는 응원과 함께 세크네티 대륙으로 빠져들어 가 주신 독자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