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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마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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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특별한 인연>

마순연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쭉 주부로 살아왔다.
이순(耳順)을 앞두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어 글쓰기를 시작했다.

월간 《한비문학》으로 등단
수필미학문학회 회원
‘인문학 책 쓰기 포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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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특별한 인연> - 2015년 7월  더보기

주부는 꽤 질기고도 눈치가 빠르다. 잠시 곁눈질에도 어느새 두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싸움을 걸어본다. 항상 지는 건 내 쪽이었다. 시계의 시침이 제자리 돌기에 지칠 때쯤, 주부의 편에서 내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시계의 변심이다. 아니 그건 긴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억척스레 주부 편에서 나를 옥죄이더니. 주부의 품 안에서도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햇볕과의 조우다. 집 밖의 햇살이 더 아름답다는 걸 알았다. 기세등등하던 주부도 기氣가 약해졌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탈출을 시도했다. 나는 주부에게 동행을 청했다. 처음 글쓰기 포럼에 나가던 날 두려움에 서로 위로하고, 설렘에 두 손을 잡았다. 주위 사람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주눅이 들었다. 그때 주부가 진즉에 네 갈등을 알고도 모르는 척 발목 잡은 것을 미안타 한다. 나는 주부의 손을 잡고 괜찮다고,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빠른 것이라고 했다. 육십이 되기 전에 글쓰기를 시작해서 다행이다. 글쓰기는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주부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의 품에서 자유로우면 무엇이든 야무지게 할 줄 알았다. 허둥대는 내게 주부는 첫술에 배부를 리 없으니 침착하라고 위로한다. 늘 외로움을 탔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을 찾아 나서다가도, 오히려 그 방황이 더 큰 외로움을 만들지 않을까 내성적인 성격의 나로서는 두렵기도 했다. 책이나 이웃에서 남의 삶을 엿보며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꾹꾹 누르고 참아 왔던 내 안의 것들에 대해 수다를 떨듯 무슨 말이든 내뱉고 싶었다. 책 쓰기 포럼 수업을 듣는다. 이제 한 걸음일지언정 걸음을 뗀 것과 멈춰 있는 것은 전혀 다를 것이다.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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