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나의 인생
나는
흙수저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스무 살에 취직했습니다
나는
서른이 되기 전에
예쁜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스물여덟 살에
예쁜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나는
교회 다니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결혼하고 오륙 년 후에
부부가 함께
예수 믿고 교회에 다녔습니다
나는
자식을 갖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마흔이 되기 전에
아들을 둘씩이나 낳았습니다
나는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마흔두 살에 내 집을 마련했습니다
나는
마흔한 살에 돌아가신 아버지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보다 더 오래 살고 있습니다
나는
시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마흔네 살에 시인으로 등단했습니다
나는
교회에서 장로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쉰세 살에 장로가 되었습니다
나는
은행 지점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부’자가 붙긴 했어도 지점장이 되었습니다
나는
예순 살까지 사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예순 살에 ‘회갑기념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나는
오늘도 꿈을 꿉니다
그리고 나는
그 꿈을 이루어 주는 분이 있음을 확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