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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여행

이름:신수정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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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강원도의 힘>

신수정

나를 애태운 남자들

가장 나를 애태운 남자는 개그맨 김국진 씨다. 여러 차례 시간과 장소가 뒤엉켰지만, KBS 공개홀 출연자 대기실에서 어렵사리 만난 그는 이틀 밤을 새워서 얼굴이 엉망이라면서도 환하게 웃으며 반겨줬다. 한 달 이상을 섭외에 애태우던 내 마음이 눈 녹듯이 풀렸다. 그리고 실제로 만난 개그맨 김국진은 연예인이라기보다는 막내삼촌 같은 느낌이었다.
설기현 선수는 3주 이상의 끈질긴 섭외 끝에 경기가 끝난 후 운동장 주차장에서 잠깐 만날 수 있었다. 제대로 인사도 나눌 겨를 없이 이런 저런 집안 사정부터 학창 시절까지 좌르르 물어대는 나와는 대조적으로 설기현 선수는 너무나도 차분하게 답해줬다. 그의 말투는 마치 우리 아버지처럼 진한 강릉 사투리가 배어나 더 정감 있었다.
개인 휴대전화 대신 이메일로만 외부와 연락하신다는 최재천 교수님. 일단 이메일을 한 통 넣어봤다. “강원도의 일이라면 언제든 도와야지요. 그런데 제게 요즘 제일 없는 게 시간입니다. 언제까지 하셔야 하나요?” 최 교수님의 답장이었다. 그렇게 교수님의 화통함 덕분에 그 자리에서 인터뷰 날짜를 잡고 섭외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었다.
머릿속에는 검사 출신의 고압적인 모습이 그려졌었는데 실제로 만난 김진태 의원은 인터뷰 내내 다리 한번 꼬아 앉지 않고 무릎을 쓱쓱 비비며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는 순박한 강원 사나이였다. 그리고 한 달 뒤 의원회관 입주 기념으로 나는 김 의원에게 자개 명함집을 선물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명함을 옮겨 담으며 천진하게 웃었다.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하기까지 갖가지 사연으로 내 속을 태웠던 남자들은 막상 만나 보니 강원도라는 공통된 끈으로 연결되어 만남 내내 묘한 편안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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