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때 동생을 임신한 어머니 롤리와 함께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으며, 그 후 세레드, 아우슈비츠 그리고 테레진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 토마스는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갔다. 그는 시드니에 있는 ‘홀로코스트 어린이 생존자 모임’의 회원이며, 호주 각 지역의 학교에서 인종 차별과 편견 그리고 폭력에 저항하는 강연을 하고 있다.
나는 테레진 수용소에 보냈던 악몽 같은 시절에 평생 나를 안내하고 지탱해 주는 교훈을 배웠다. 롤리, 나의 어머니가 수용소의 병원 삼층 창문에서 나에게 사과 반쪽을 떨어 뜨려 주시던 순간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길에는 지성과 생존, 사랑이 늘 함께 한다. 우리가 할 일은 그것들을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때로 인생이란 이처럼 참으로 단순해 보이기도 한다.
아버지와 친지 분들을 잃고 나서, 나 역시 한 동안 너무나 큰 고통과 상실감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었다. 하지만 홀로코스트라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어쨌든 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행운이었으며, 나는 그 후 나의 인생을 충분히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