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파노라마 11권을 펴내며
2006년 퇴직 이후, 나는 전국을 돌며, 우리의 자연과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보는 꿈을 꾸었다. 이는 내가 살았던 시대의 흔적을 남기는 일이자, 나아가 후배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려는 뜻이었다.
이를 위한 준비로, 나는 접을 수 있는, 작은 자전거를 하나 마련하였는데, 이것과 대중교통기관을 잘 연계하면, 국내의 어떤 곳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었기에.
처음엔 나라의 강을 따라 돌았고, 나중에는 내 마음을 따랐다. 이때 돌아본 나의 소감은, 우리나라가 결코 작은 땅덩어리가 아니며, 옛사람들이 말한 금수강산이 빈 말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새삼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집을 나섰고, 여행에서 얻은 글과 그림들은 빠짐없이 나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들은 지금 모두 2천 점이 넘는다.
나는 이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거의 매년, 한 권씩의 ‘스케치 파노라마’를 내었으며, 드디어 오늘, 그 11권에 이른 것이다.
2018년 5월에 저자 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