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는 약력 따윈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다. 밝힌다면 ‘210’이라는 필명과 등단한 적도 없는 무명작가라는 사실, 화려하진 않지만 치열하게 살아오면서 보이고 느끼는 세상의 모습과 부조리를 틈틈이 시로 적어왔고, 이 시를 묶어 이번에 ‘색채 시 시리즈’ 제1집을 발간했다는 사실뿐이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할 뿐 신상정보는 오히려 독자에게 편견을 준다는 게 지은이의 신념이다.
작품으로 말하겠다는 작가의 주장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 작품은 작가의 삶 일부일 수도 있어 그렇다. 하지만, 작가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작품을 감상하고 그 감상을 통해 작가의 모습과 그 삶을 유추하는 방법 또한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붉은 피 냄새가 나는 시들
‘색채 시 시리즈’의 3번째 시집이다.
『붉은 시』는 강렬한 생명력으로 타오른다.
절망 속에서도 생의 환희를 노래한다.
시인의 말처럼, 천국의 음악은
지옥에서 작곡되는 것이다.
“나무가 여름에 큰 줄 아니?
아니야.
나무는 겨울에 커.”
전작인 『검은 시』와 『하얀 시』 외에도,
『회색 시』, 『초록 시』, 『노란 시』 등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