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그대들을 위해서
365일 하고 60일이 지나고 보니 얼굴에는 주름이 더 늘어나고 있으나 마음은 가벼워지고 박하사탕을 머금은 듯 환해지고 있다.
날마다 새로워지고 싶어지는 인간의 본능을 채워내려고 애쓴 흔적을 글로나마 남겨놓고 싶어서 몇 편의 수필과 산문을 엮어 보았으나 헐렁한 옷을 걸친 듯 무엇인가 빠져버린 부족한 것들 투성이라 부끄럽기 그지없다.
꽃을 피우기 위해 여린 잎 속에서 멍울이 맺히고 크고 작은 꽃봉오리로 피워 내기 위해서 바람도 눈비도 맞아가며 견디어 내듯 지난 한 해 동안 새 생명을 잉태하여 배속에 품어 안고 지내는 산모의 고통 끝에 이제 새 생명의 옥동자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기쁨 또한 감출 수 없다.
만절(晩節)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과 노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읽고 함께 즐기고 웃으며 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축복이 내려 행복한 삶이 더욱 짙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