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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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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할배, 백일해 예방주사를 맞다>

조현세

도시계획 기술사로 엔지니어링 회사 임원과 대표이사로 사십여 년 활동하면서 시민단체 ‘도시연대’에 참여해 왔다. 오래 전 수필집을 냈고, 칼럼을 써오다 은퇴 후 작가라는 명칭이 듣고 싶어 지난해 콩트conte 책을 펴냈다. 책이 많이 팔리지는 않았으나 읽은 이들은 수필보다 재미있어 했다. 마침 두 며느리의 임신과 출산에 육아 도우미로 나섰다. 할아버지의 육아 소감을 짧게 카톡에 올려 가족과 공유하며 댓글도 모았다. 눈높이를 맞춰 손주들과 놀며 아가들 행동과 심리를 알아채고자 애쓰고 있다. 나이 들어감도 잊고 건강이 따라줄 때까지 돌봄을 하고픈 마음 또한 동화를 쓰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여긴다. 아무튼 글짓기도 힘겹지만, ‘손주바보 할배’ 생활은 오랫동안 즐기고 싶어 한다. 저서로 수필집 『마라톤과 어머니』(2005), 콩트집 『현세콩트conte, 세상을 살피다』(2021)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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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현세 콩트 conte. 세상을 살피다> - 2021년 7월  더보기

세상사 돌고 도는 이야기로 비빈 조씨 콩트 휴~~, 짧은 소설로 ‘그럴 듯함, 즉 진실에 가까운 정도’로 글쓰기가 이리도 힘들까 했습니다. 전문용어로 핍진성(逼眞性, Verismilitude, Llfelikeness)이라는 것도 콩트를 쓰면서 알음알음 공부했습니다. ‘사실은 거짓말 같을 때 흥미롭고, 허구는 참말 같을 때 흥미롭다.’라는 말이 해설로 따라붙더군요. 백남준 비디오 아티스트는 “인생은 싱거운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짭짤한 맛을 넣어야 제 맛이 나지요.” 하면서 모든 예술은 일종의 사기라 했지요. 등단 후 책 한 권 냈으나 제대로 쓴 저의 글이 없어서인지, 이젠 수필집이 안 읽히고 있다는 푸념을 해왔습니다. 어떻게 간을 맞추면 맛을 낼 수 있을까? 그간 써온 수필을 한껏 비틀어 데치고 볶아도 봤습니다. 술자리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도 소금 간을 하여 손바닥 소설(掌篇), 즉 콩트conte로 펴냅니다. 짭조름한 글쓰기란 평생 어려운 숙제라, 수년 전 모 신문사의 ‘맛있는 글쓰기’ K기자 강좌도 두 번씩 들어가며 배워온 보람을 찾고 싶었습니다. 본격적인 “소설 쓰고 있네!”로 가는 첫걸음이라 허덕였습니다. 아무튼, 창작 글쓰기 작업은 잠 못 이루는 고행이지만, 성취는 마라톤 피니시 라인과 같았습니다. 아무튼 써야 하는 사람은 써야 합니다. 글쓰기의 힘입니다. 100세 시대라지만, 노년의 성(性)은 별거 아니라는 듯 입 밖으로 내뱉는 것조차 꺼려 왔지요. 주변에 떠도는 노년 허세와 욕망에 따른 해프닝을 콩트로 풀어봤습니다. 누구나 바라지 않아도 나이는 먹게 마련입니다. 감춰지고 왜곡되는 노인 세대의 성에 대한 이해와 담론을 젊은 세대와 나누고자, ‘노년에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노인이 회상한 추억을 들춰내고 세상사 돌고 도는 이야기를 비볐습니다. 그리고 5부에는 에세이 세 편을 더했습니다. ‘도시연대’에서 오지라퍼 짓과 ‘오토바이 택배에게 배려하자’는 기고문, 그리고 신문에 실렸던 ‘어머니의 뽕브라’ 에세이입니다. 조옹이 연속극 볼 때마다 다음 장면을 미리 예상하면 타박을 하면서도 집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떠도는 소문을 보태줬습니다.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도 청상(靑孀)의 신산한 생애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주셨죠. 어머니는 살아생전 손주를 돌봐주는 생활에서 당의정 같은 음식에도 봄날 씀바귀 맛을 더한 밥상을 차려주셨답니다. 그 맛으로 제 삶의 여유에 책을 가까이하며 비빔밥 글쓰기로 길라잡이를 해주신 셈입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삶은 결코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소설 쪽을 넘보라고 부채질해준 동인회 동화작가, 소설가에게 낮술 한 잔 올리겠습니다. 자기 경험을 과대 포장하며 폭탄주로 만들어준 Chicago. Mike와 술꾼 친구들, 추억을 소환해가며 책 이름을 고르고 영어 문구를 봐준 NY로체스타. Francis No와 성시기도 고맙네. 우리 큰 손주 모유 수유하면서, 저자 초상과 20여 명 인물 군상 본인 작품으로 파격적인 표지로 디자인을 도운 미술작가 세울이 엄마 애썼다오. 또 간지 사진 편집과 컴퓨터 최신 글판 운용을 손잡아 가르쳐주며 이유식 제조는 박사급인 쌍둥이 엄마도 고마워라. 초기에 수필과 손바닥 소설 사이서 콩트로 윤문을 거든 이*빈 작가, 편집을 해준 천안의 인아 조카의 도움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돌도 아직인 세 손주들이 이 콩트 소재로도 인용된 것은 이 책 주인공 조씨 행운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에 프랑스 출판사에서는 ‘제발 원고는 그만 보내라.’고 사정하고 있다지요. 우리나라도 새봄에 출판사 창고에선 안 팔린 책들을 작두로 잘게 부수어 재생폐지로 보내겠지요. 책(冊)은 곧 사람이니 귀한 양식(良識)이잖아요. 양식(糧食)으로 사보셔서 자양분이 된 후에 작두질 되는 거야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앞서나온 ‘曺나라의 시간’ 책과 ‘趙氏가 세상을 살핀 콩트’ 중에 어느 게 더 재미있고 양식이 될지 선택은 독자 몫입니다. 그리고 혹평을 기다립니다. 아무튼, 비웃으셔도 좋구요. 그럴듯함에 낄낄 웃어넘기는 이 책도 팔려 협동조합출판사 ‘모두북스’가 잘 나갔으면 합니다. 또 시민단체인 ‘도시연대’ 활동가들의 따뜻한 도시락 값에 보태는 인세가 알차기를 바랍니다. “일흔은 무엇이든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 나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한수산 작가의 말처럼 헐렁한 노인으로 배움을 나누며 간을 맞춘 글로 보답하렵니다. 청계산에서 시작하는 양재천은 한강으로 흘러 바다를 돌며 소금과 생선을 건져 올립니다. 그 바다에는 무심코 자신이 버린 쓰레기조각도 함께 거둬 올려야 할 세상사입니다. 풍진 세상,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넘쳐나기에, 다음엔 할아버지의 손주 육아 시트콤과 역사소설로 뵙겠습니다. 2021, 칠월 양재동 옥탑방 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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