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을 블랙홀이라 말합니다. 아무리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부모라 하더라도 자식교육에 부닥치기만 하면 블랙홀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거기에서부터 한국 교육 이야기를 출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의 독자는 바로 당신이자 나입니다. 오늘 아침 자녀를 학교에 보낸 후 왠지 모를 답답함에 방 안을 서성이는 엄마, 퇴근 후 술자리에서 한국의 교육문제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젊은 아빠, 아이를 학원에 보내야 한다는 아내의 주장에 대꾸 한 번 못한 채 학원비 걱정에 여념이 없는 중년 아빠, 그리고 먹고 살기에 바빠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학원수강증 하나라도 더 끊어주는 것이 부모의 첫 번째 의무라 믿는, 지하철 내 옆 자리에 앉은 당신과 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