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삼천포에서 초,중,고를 보내며 바쁜 삶을 살아오는 동안 시는 멀리 있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불어오는 바람이나 피고 지는 꽃잎 등 내 가장 가까이에 시가 있었다. 고향바다에서 발아된 시심과 자연이 주는 감흥이 언어가 되고 문장이 되어 영성과 감성이 묻어있는 못 다한 말들을 나의언어로 시를 쓰며, 시가 주는 기쁨에 감사한다.
가끔은 새들의 웃음, 울음에 귀를 열어 나의 일상과 닮아있음을 알 때, 그들과 교감하며 창을 열어 고시히까리 쌀을 던져주며 새들에게 고급밥상을 차려주기도 한다.
그러한 조류들의 작은 숨소리가 나의 시가, 문장이 되기도 한다. 살아있는 생물체와 유기적 관계 속에 합일체가 되어 밤새, 서리 맞은 토끼풀 새봄 연잎의 푸르고 자라고 싶은 마음을 모아 시를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