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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요모타 이누히코 (四方田犬彦)

국적:아시아 > 일본

출생:1953년, 오사카부 미노시

최근작
2022년 11월 <여배우 와카오 아야코>

요모타 이누히코(四方田犬彦)

1953년 오사카부 미노시 출생. 도쿄대학에서 종교학을, 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에세이스트이자 비평가이자 시인으로 문학, 영화, 만화 등을 중심으로 다방면에 걸쳐 문화 현상을 논한다. 메이지가쿠인대학, 컬럼비아대학, 볼로냐대학, 텔아비브대학, 중앙대학교(서울), 칭화대학(타이완) 등에서 영화사와 일본 문화론을 가르쳤다. 1993년 『쓰키시마섬 이야기』로 사이토료쿠상, 1998년 『영화사로의 초대』로 산토리학예상, 2000년 『모로코 유적』으로 이토세이문학상과 고단샤에세이상, 2002년 『서울의 풍경-기억과 변모』로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 2008년 『번역과 잡신』, 『일본의 마라노 문학』으로 구와바라타케오학예상, 2014년 『루이스 부뉴엘』로 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상, 2019년 『시의 약속』으로 아유카와노부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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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계엄> - 2024년 10월  더보기

장편소설 『계엄』의 한국어판 출간은 나에게 큰 기쁨이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책이 한국어로 출간되었는데 특히 이 책을 한국 독자들이 읽어주기를 바랐다. 집필을 시작했을 때부터 한국 독자들로부터 감상을 듣고 싶었다. 1970년대 가혹한 ‘유신’ 체제 하에서 대통령 암살을 가까이에서 경험한, 나와 같은 세대 한국인이라면 우연히 같은 시기 서울에 있던 일본인의 체험기를 어떻게 읽을까? 그 후 한국은 수많은 어려움 끝에 민주주의를 쟁취했고 지금은 세계 영화사에서 중요한 작품을 다수 배출한 영화 산업을 일궈냈다. 그것을 당연한 사실로 알고 살아온 한국의 젊은 세대는 이 책을 어떻게 읽을까? 나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 왜냐하면 이 책을 쓴 사람은 동해 건너편 이웃 나라에서 거의 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와 문화를 가만히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나는 1979년 1년 동안 서울 건국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외국인 교사로 체류했다. 이 책은 그 시기에 내가 보고 들은 수많은 경험에 의지한 부분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 그렇지만 단순한 회상기가 아니며 논픽션도 아니다. 무대가 된 대학교는 여러 대학교의 인상을 섞은 곳이고 최인호, 하길종 등 몇몇 저명한 예술가와 영화인을 제외하면 등장인물은 모두 허구의 존재다. 세노 아키오라는 순진하지만 약간은 경박한 주인공은 나의 또 다른 장편소설에서도 주인공을 연기한다. 그곳에서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도쿄에서 광기에 빠져, 파리로 아프리카대륙으로 더 나아가 마다가스카르까지 유랑을 거듭한다. 작가인 나와 이 인물은 거리가 멀고 단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다. 『계엄』이 단순한 회상이나 논픽션이 아님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현실의 나와 주인공 세노 아키오의 차이점을 몇 가지 적어두고자 한다. 내가 처음으로 서울 땅을 밟은 것은 (한국 나이로) 스물일곱 살 때였고 이미 도쿄대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정치 운동에 참여했고 1970년 일본과 미국의 안전보장조약이 갱신되었을 때 깊은 실망에 빠지는 좌절도 경험했다. 우여곡절 끝에 1972년 대학에 입학했지만 캠퍼스는 ‘혁명’을 외치는 여러 분파로 분할 점령된 상태로 분파 간에는 살벌한 살육전이 벌어졌다. 입학한 해에 우리 과 동기생이 살해됐고, 이듬해에는 그 복수로 옆 과 학생이 살해됐다. 도쿄 거리에서는 폭탄이 터졌다. 지식인들은 퇴폐한 신좌익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 살인에 철저하게 무력했다. 1970년대 내내 나는 학생운동을 향한 모든 기대를 접고 어둡고 우울한 마음을 품은 채 지냈다. 이 소설은 픽션이고 등장인물은 허구의 존재다. 하지만 모순으로 보일지 몰라도 나는 내가 실제로 만났던 한국인 초상을 그리고 싶었다. 내가 아는 한 한국 대학생들은 민족의 역사에 강한 인식이 있었고 지식인으로서 강한 긍지를 가졌다. 동 세대 일본 학생이 한국에 무지했던 것처럼 한국 학생도 일본에 대해 지극히 제한된 정보만을 소유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어려운 정치 상황 속에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민주주의를 향해 강한 열정을 품고 있었다. 도쿄 대학의 비열하고 폭력적인 정치 투쟁에 피폐해진 나에게 그들이 주장하는 이상주의는 신선하면서 두려웠다. 나는 그런 동 세대 사람의 초상을 그려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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