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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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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신화를 철학하다>

하순애

30여 년간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했다. 1991년 2월 「Kant의 선험적 도식론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철학적 이론 연구만이 아니라 사회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실천이 철학의 소임이라는 인식에서 철학과 사회문화와의 접점에 대한 여러 활동을 해왔다. 이와 연관된 저서로는 『철학으로 세상 읽기』, 『교양철학』(공저), 『한국인의 생명관과 배아복제윤리』(공저), 『한국인의 죽음관과 생명윤리』(공저), 『세상은 왜?-세상을 보는 10가지 철학적 주제』(공저)가 있고, 「유가사상의 현대적 과제」,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1997년에 시민문화운동단체 (사)제주문화포럼을 창립하여 지금껏 철학적 사유를 대중과 나누기 위한 시민 강좌 및 시민의 문화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신화 연구를 기반으로 2005년 〈제주신화전〉을 제안·기획한 이래 신화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신화 강의를 지속하였다. 제주 문화에 관한 저서로는 『제주도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공저), 『제주여성의 삶과 공간』(공저), 『제주도 신당 이야기』가 있고, 「한국무속사상에 있어서 인식범주와 존재양상에 관한 철학적 정초」, 「바람과 제주도 영등신앙」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제주 문화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활동의 공로로 2019년 〈제주도문화상(학술 부문)〉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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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제주도 신당 이야기> - 2024년 1월  더보기

필자는 제주 출생이 아니다. 부산에서 성장한 필자는 1982년 겨울, 제주도와 인연을 맺었다. 부산 도심에서 자랐으면서도 도시의 번잡함과 불화했던 필자에게 제주도는 낭만의 땅이었다. 한 발치만 나서면 천연의 숲이 있고 바다가 있는 제주의 풍광, 고개를 돌리면 어디서나 바라다보이는 한라산, 더욱이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듯 위엄이 있으면서도 푸근한 품새가 느껴지는 한라산 자락은 그 품에서 삶을 꾸리고 싶다는 꿈을 꾸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막상 일상에서 낯선 가치 감각, 낯선 감정과 낯선 행동양식을 마주하는 일은 때로 혼란스러운 경험이었다. 그것은 제주어보다 더 낯설었다. 또 그것은 육지부의 다른 지역문화를 접했을 때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이질감이었고 문화적 충격이었다. 무엇일까? 나 스스로 이방인처럼 느끼게 하는 이런 이질감의 뿌리는 무엇일까? 제주문화의 특이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저술과 논문들을 게걸스레 읽어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나의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즈음 우연히 만나게 된 신당이 너무 흥미로웠던 필자는 다른 신당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이 마을 저 마을 신당들과 신앙민을 만나면서 나의 궁금증은 보다 선명한 과제로 다가왔다. 그것은 제주문화를 형성해 온 제주의 사회심리, 달리 말하면 제주인의 심리적 하부구조를 파악하는 일이었다. 사회심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겠으나, 우선적으로 제주도에서 전승되어 오는 신앙을 연구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 한 사회의 지배적인 신앙은 지역의 정신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통로라는 점이 연구 방향을 결정하게 된 중요한 요인이었다. 시대 현실을 비판적으로 독해하고자 한 철학도로서 필자는 ‘특정한 문화의 구조가 특정한 정신의 구조 및 인간 활동에 어떻게 연결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늘 지니고 있었다. 이 문제의식이 제주문화를 경험하면서 구체적 현실과의 접점을 만들어낸 셈이다. 돌이켜보면, 신당을 찾아다니고, 마을 사람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던 시간들, 사람들과 더불어 신당기행을 하던 시간들은 ‘전승이 말 걸어오는 것’을 듣는 시간이었다. 또한 신당에 두껍게 내려앉은 역사적 시간의 갈피들을 유영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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