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을 다루는 사람. 고향과 서울을 오가며 산다. 15년간 에디터로 일하며 다져온 특유의 감각을 바탕으로 여러 방면에서 활동한다. 《여기와 거기》, 《좋아서 웃었다》를 썼고, 사진집 , 《406ho》와 , 《COLUMNED》를 펴냈다. 종로구 이화동에 자신의 갤러리이자 상점인 ‘미러드’를 운영하고 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글을 다듬고 사진을 가렸습니다. 딱히 여행이라 생각지 않고도 여기저기 쏘다녔습니다. 그러다 마주친 풍경과 사람과 노래와 나무와 종이와 돌과 자동차와…… 세상의 모든 것들은 따로따로 있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거기에 있는 것과 여기서 생각나는 것이 어떻게든 이어져 있었습니다. (……) 봄에도 눈이 오고 어떤 여름밤엔 카디건이 아쉽듯이 한결같지 않은, 결코 한결 같을 수 없는 충동을, 그 충돌을 좋아한다 말하고 싶었습니다. (……) 가령, 15세기 독일 작가가 쓴 책을 19세기 조선 도공이 빚은 그릇 곁에 두고 1970년대에 녹음한 노래를 들으며 오른 아침 꽃을 피운 자귀나무를 보는 지금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