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박태원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내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장편소설 『숨은 시간』을 썼다. (주)우리같이 대표를 맡아 <우리같이청소년문고> 출판에 힘쓰면서 『소년과 바다』를 번역했고 『대통령님, 어디 계세요?』를 비롯한 문학작품을 기획, 편집했다. 지금은 늘 바라던 대로 소설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목격한 후, 나는 해묵은 <가위소녀>를 버렸다. 4월 16일 이전의 세계를 반복할 수는 없었기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옳았다. 또한 세상을 잘라 낼 수 없어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잘라 내버릴 수 없어서, 제 머리칼만 되는대로 잘라 낼 수밖에 없었던 위소와 더불어 정녕 자유롭고 싶었다. 두문불출한 채 다시 쓰고 고쳐 쓰고 또 고쳐 쓰는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