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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배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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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퍼스트 콘택트>

배지훈

칼 세이건과 아이작 아시모프를 신봉하며 자라 생물학과에 진학했지만 결국 원하는 건 과학자가 되는 게 아니라 과학자가 나오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이텔 과학소설동호회에서 활동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첫 작품에 친절하면서도 잔인무도한 비평을 받고 조금 진지하게 써보자고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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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아마벨: 영원의 그물> - 2021년 11월  더보기

모든 이가 영원히 살면 정말 유토피아가 펼쳐질까? 이 소설의 아이디어를 처음 어디서 얻었는지는 불행히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든 이가 영원히 살면 정말 유토피아가 되나 보자”라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적어도 내 답은 “아니요”이다. 아서 C. 클라크는 소설 에서 모든 이가 사실상 영원한 삶을 영유하는 완벽한 유토피아, 다이어스퍼를 묘사했다. 난 그런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완벽한 기술과 완전한 제도가 있더라도 세상은 여전히 끔찍한 곳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 결과가 이 글이다. 기술만으로는 불충분하다. 항상 그래 왔고 아마 항상 그럴 것이다. 이 이외에도 《얼터드 카본》 같은 소수의 부자만이 영생을 누리는 사회를 생각해본 적도 있다. 그건 이미 이 작품의 전작인 중편 에서 다뤘다. 아직도 기억한다. 지하철 안, 피곤한 머리를 기대고 음악을 듣고 있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른 그 순간, 퇴근길 피로까지 잠시 사라지고 반쯤 정지된 뇌가 갑자기 급발진하며 돌아간 그 순간을. 다급하게 수첩을 꺼내 아이디어를 적었다. 아이디어가 글로 완성되기까지는 1년 반이 넘게 걸렸다. 중간에 파생된 아이디어가 중대한 모순을 일으키는 바람에 완전히 갈아엎고 다시 쓰기도 했고 자잘하게 다시 쓴 것도 대충 대여섯 번은 됐었다. 우여곡절 끝에 중편소설 가 완성되었고 제3회 과학기술창작문예에 당선되었다. 꼭 를 읽어야 이 소설을 이해할 수 있느냐 하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안 읽어도 되게끔 쓰도록 노력했다. 잘 됐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비평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니까. (참고로 에서 오로지 주인공만 전생이 없는 자라 하여 ‘유니크’라고 부르는데 이건 순전히 우연에 불과하다. 아무 관련이 없고 잠재의식이 작용한 것도 아니다.) 비평하니까 내가 받은 첫 악평이 생각난다. 글은 고등학교 때부터 썼지만 친구가 아닌 생판 남에게 글을 보여준 건 대학에 들어간 직후였다. 아주 짧은 초단편이었는데 끔찍하도록 유치한 글이었다. 문장은 줄거리보다 더 처참했고 엔딩은 눈뜨고 못 봐줄 정도였으며 남에게 보여줄 용기가 가상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만약 지금의 내가 그 글을 남이 쓴 거라 생각하고 비평한다면, 가망이 없으니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글에 비평을 해주신 분이 계셨다. 물론 악평이었지만 정중했고 정성스러운 악평이었다. 아마 내가 그 글에 들인 노력보다 그분이 비평에 들인 노력이 더 무거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보고 부끄러움을 느꼈고 다음에는 저거보다는 더 잘 써보자고 결심했다, 아니 더 정성스럽게 써보자고 생각했다. 그보다 더 잘 쓰기는 사실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걷다 보니 조금 긴 길을 돌아오긴 했어도 결국 내 이름이 걸린 책을 내게 되었다. 그분과 그분을 포함하여 나에게 술과 음식과 말로 칭찬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이 글을 내주신 아작과 여기저기 부서진 문장을 두들겨 맞춰주신 편집자님께도 감사드린다. 또 주기적으로 격려를 대량으로 공급해준 친구이자 비평가이자 팬인 고양시 사는 어떤 분에게 정말 깊고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당신 덕분에 이 소설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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