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의 주인공 구스코는 어린 시절의 나와 닮은 게 확실해요.
다만, 구스코의 좋은 점―용기 있고 구김살 없이 밝은 점, 어려운 일을 당해도 툭툭 털고 일어서는 긍정적인 점은 닮지 않았지만요. 그보다는 결점―‘나는 뭐든 다 알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잘난 척하는 점이나, ‘보여팬’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실수가 많은 점 등은 꼭 닮았답니다.
또 이 이야기에 나오는 ‘병원에서 있던 일’은 모두 내가 어렸을 때에 겪은 진짜 일들이에요.
지금부터 제 자랑 좀 할게요.
초등학교 때, 한번은 혼자서 집을 보고 있는데 사고를 당해서 피투성이가 된 사람이 병원 간판을 보고 뛰어 들어왔어요. 나는 차분하게 구급차를 부르고 지혈을 하라고 환자에게 수건을 건넸지요.
그래서 ‘나는 뭐든지 다 알아.’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나는 내 나이보다 훨씬 속이 찬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