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집은 쉽게
고향 사투리를 조금 섞어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시답지 않게 썼습니다.
다 벗고 던지고 하는 사는 이야기들
파닥거리는 날 것, 그래서 정겨운
‘목욕당’ 당원으로 그대를 초대합니다.
***
사실은
목욕탕이라고 치다가
목욕당으로 오타가 났습니다.
더 좋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제목을 『목욕탕 판결』에서
『목욕당 판결』로 바꾸고는
혼자 웃었습니다.
가끔은 오타가 더 매력적입니다.
가끔은 잘못 들어선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2022년 가을
아주 작은 나의 둥지 초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