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역사

이름:조민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2년 11월 <궁녀로운 조선시대>

SNS
//www.instagram.com/cho.minki
100자평
(0)
(36)
트랙백
(0)
꽃미남 십대제자 - 신통제일(神通第一) 목건련 ⑧ (추천0,댓글0) 꽃미남애호가   2011-04-29 02:05

 

부처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목건련의 교화 대상 역시 인간과 신, 착한 존재와 악한 존재의 경계를 늘 가뿐하게 넘나들었다. 뛰어난 신통력을 바탕으로 목건련은 천상에서는 제석천왕을 반성하게 만들고, 지옥에 가서는 죽은 어머니를 구제하고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죄를 범하고 산채로 지옥에 떨어진 제바달다를 구원했다. 목건련이 아니었다면 부처님의 제자 중 그 누가 기꺼이 그리고 단숨에 지옥까지 갈 수 있었겠는가. 게다가 온갖 세계의 말을 듣는데 걸림 없는 귀를 지닌 그는 다른 세계의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러 다녀온 적도 있었다.
 



자신의 숙명을 살펴 죽음을 결정하다
이미 죽은 자들까지도 구제하고 구원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목건련은 불법을 만나고 전하는 과정에서 실로 많은, 다양한 죽음을 접했다. 특히 그의 주변 여인들은 삶과 죽음이 기구한 경우가 많았다. 먼저 마음껏 풍요롭게 살았으나 죽어서 고통에 빠졌던 그의 어머니가 그랬고, 그가 구제하여 불법에 귀의하게 했던 여인은 각고의 수행 끝에 숙명통을 얻었으나 제바달다의 손에 맞아 숨졌다. 이런 과정들을 겪은 목건련이 본래 선량한 사람보다는 인간이든 귀신이든 괴로움에 처한 이들을 구제하고자 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의 이런 정신은 결국 그 자신의 열반으로 이어졌다.

일흔이 넘도록 왕성하게 활동하며 사람들을 교화하고 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모신 목건련은 많은 이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었지만 생각이 다른 외도들에게는 그만큼 미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일흔이 넘었을 무렵, 그는 어느 날 선정에 들어 자신의 숙명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전생의 업보가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업보를 알게 되면 끊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증오하고 미워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삼세의 인과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들의 원한을 풀어주어야만 업장의 뿌리를 청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자신이 이 생에서 이 업보를 끊지 않는다면, 그를 증오하고 미워한 사람들이 지옥에 떨어질 것이 분명했다.
지옥에 관해서 누구보다 해박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목건련은 마음을 정했고, 죽음을 아니 열반을 스스로 선택했다. 그는 호시탐탐 그를 없앨 기회를 노리는 외도들이 살고 있는 산 밑을 일부러 지나갔다. 말 그대로 죽기 위해 용을 쓰는 격이었다. 외도들은 목건련이 오는 것을 보고는 기다렸다는 것처럼 산 위에서 돌을 굴리기 시작했다. 목건련은 아무런 신통력을 발휘하지 않았고, 그들이 힘껏 굴리고 던지는 돌들을 맞으며 자신의 업에 맞섰고 삼매에 든 채로 열반했다. '신통력'에 의지하여 인과응보의 진리를 어기는 것은 불제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 그는 열반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여준 것이었다.
 


궁극의 자비, 최초의 순교
목건련의 열반의 불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이기도 했다. 빔비사라왕의 아들이자 마가다 국의 왕인 아사세사투 왕은 자신이 존경하던 목건련 존자의 죽음에 슬퍼했다. 동시에 인간의 눈으로 보았을 때 목건련의 시신은 너무나 처참했기 때문에 '누군가 그를 일부러 죽게 했다'는 사실이 왕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분노와 슬픔을 참을 길이 없었던 아사세사투 왕은 의심이 가는 외도들을 모두 잡아와서 모조리 죽이고자 했다.
여든이 다 된 나이에 거의 50년을 함께한 일흔의 제자를 잃은 부처님은 이 소식을 듣고는 아사세사투 왕을 찾아와 그들을 용서하라고 설법했다. 애틋한 제자를 떠나보낸 슬픔을 감추며 그것이 목건련의 숭고한 열반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라는 부처님의 간곡한 설법에 아사세사투왕은 간신히 분노를 누구러뜨렸다.

목건련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부처님의 만류 덕분에 목숨을 건진 외도들은 용서를 빌며 죄를 뉘우쳤고 부처님께 귀의했다. 하지만 부처님은 새로 제자를 얻은 기쁨보다는 사랑하는 제자를 먼저 떠나보낸 애잔함이 더 컸다.

많은 제자들이 부처님께 목건련 존자가 신통력이 그렇게 뛰어났음에도 스스로의 죽음을 방어하지 못한 이유를 물을 때마다 부처님은 그의 열반이 지니는 의미를 말씀해주셨다. 이미 깨달은 이에게 나고 죽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목건련은 부처님 생전에 다른 제자들에게 여실하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목건련은 불법을 펴는 데 크게 이바지 했을 뿐 아니라 끝내 목숨마저 바쳤다는 것을 일러주시며 목건련의 자비가 얼마나 커다란 것인지를 말씀하셨다.

목건련이 열반한 뒤, 사리불은 부처님께 허락을 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열반에 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곁에 없는 것에 대한 쓸쓸함을 감추지 않으셨던 부처님도 오래지 않아 반열반에 들으셨다. 너무나 아름답게 한 길을 걸어가던 커다란 스승과 빛나는 제자 둘은 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아끼며 마지막을 맞았다. 다음 편에는 부처님이 반열반에 드신 후 불법을 계승한 가섭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
이전
다음
마지막

꽃미남 십대제자 - 신통제일(神通第一) 목건련 ⑧ 꽃미남애호가   2011-04-29
꽃미남 십대제자 - 신통제일(神通第一) 목건련 ⑦ 꽃미남애호가   2011-04-29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수상의 조용한 남편 데니스 대처 4꽃미남애호가   2011-04-28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수상의 조용한 남편 데니스 대처 3꽃미남애호가   2011-04-23
꽃미남 십대제자 - 신통제일(神通第一) 목건련 ⑥ 꽃미남애호가   2011-04-19
처음
이전
다음
마지막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