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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백문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9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4년 8월 <키네마: 영화소설과 시나리오 1>

월하의 여곡성

'조선 후기 농업'을 주제로 글을 쓴 사람에게 "농업을 좋아하세요?"라고 곧바로 질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공포영화'를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곧 "공포영화를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이 쏟아지고 뒤이어 대다수는 "나는 공포영화 안(못) 보는데..." 혹은 극소수는 "재미있는 거 하시네"라고 반응한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한국인들이 귀신이나 도깨비가 등장하는 '괴담'에 매우 친숙함을 느끼는 반면, 공포문학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문화적 토대 면에서는 매우 빈약한 전통을 갖고 있다는 것, '헛것'이나 내세보다는 현실과 현세를 주용시하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는 것, 이러한 성향이 학계에도 영향을 미쳐왔다는 것, 그리고 문학이나 영화 연구와 관련시키자면 판타지 장르에 대한 연구 전통이 상당히 빈약하다는 것 등등.

춘향의 딸들, 한국 여성의 반쪽짜리 계보학

애초의 착상은 근대 들어 리바이벌된 <춘향전>들을 살펴보던 와중에 우연히 대중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와 여귀(女鬼) 영화 '월하의 공동묘지'를 연달아 접하게 되면서 생겨나게 되었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춘향전>의 후일담의 구조를 취하고 있었고, 이 작품은 다시 '월하의 공동묘지'와 묘하게도 거울상을 이루고 있었다. 이 작품들의 여주인공은 공교롭게도 모두 '기생'이거나 '기생 출신'이었고, '정절'의 문제에 속박되어 있었다. 특히 <춘향전>에 관련된 설화들 중 '기생의 죽음'과 그로 인한 '한풀이'를 다룬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는, 근대 이전부터 최근의 1980년대 초반까지 생산된 여러 대중물들을 관통하는 여주인공의 이미지와 서사의 모티프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 책은 식민지 경험과 근대화 프로젝트의 언저리에서 형성된 여주인공들의 이미지와 운명의 궺거을 성글게나마 추적하는 내용으로 짜여지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요한 참조 대상으로서 먼저 '춘향'이라는 인물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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