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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황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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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눈물은 그러다가 흐른다>

가차 없는 나의 촉법소녀

말을 잃어버린 시절에 행운처럼 관용처럼 찾아와준 시들이다 당신의 시간을 조금 빼앗고 내 방식으로 낭비해도 되겠는가 당신의 마음에 나의 상처를 새겨 넣고 조금 흔들어보아도 되겠는가 나는 지금 몹시 당신이 되고 싶다

눈물은 그러다가 흐른다

『가차 없는 나의 촉법소녀』를 기점으로 그 이전에 쓴 시들을 이제 묶는다 두려움의 내용도 모르면서 지겹도록 오래 도망쳤지만 내 얼굴이 낯설지 않은 시간을 한 번은 살아보고 싶었기에 남아 있는 생의 모든 용기를 걸고 이 불안한 속도와 맞서고자 한다 많은 시인들에게 의지하여 여기까지 왔다 여기 문장들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과분하며 다시없는 영광이겠다 당신들로 인해 나는 비로소 가치로워졌고 어느 거리에서 뿌리 없이 떠돌더라도 당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을 것이다 2021년 3월

앨리스네 집

한 번도 본 적 없는 프랑스식 정원에 열광했던 나의 이십대에게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위로 하나쯤은 허락해도 될 것 같았다. 그때, 낯선 시간의 속을 종횡무진하면서 때때로 우쭐했지만 대개는 두렵고 고독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거울을 보면 말문이 막혔다. 가장 빛나는 순간을 관통하고 있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사실은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평범해지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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