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도네 다케시는 여느 소설가와 달리 회사 경험이 풍부하다. 그가 이 소설에서 주인과 사냥개라는 주노 관계를 실감 나게 표현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자본가와 노동자의 지배·종속 관계까지도 얼른 연상하도록 한 것은 상당한 강점이다.
늘 어딘가에 소속되어 주어지는 일만 하다가 그 일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일들을 부여받아 오직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달려가는 사냥개 존! 바로 그 개는 자본주의의 인간 군상들을 투영하고 있는 상징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독자들도 진정한 나를 찾아서 자기 마음에 관심을 좀 기울인다면, 이 책을 자아를 탐구하는 ‘내면 기행 소설’로 더 깊이 읽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