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서평을 쓰고 있는 나는 이 책의 저자이며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쓴 책의 서평을 내 스스로 쓴다는 게 조금 민망하긴 하다. 이 책은 키덜트/취미 분야 전문 출판사인 토이필북스(TOYPHIL BOOKS)의 두 번째 책이며 세상에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인 책이다. 2016년 8월 출간된 <나의 알록달록한 일본>의 후속작이기도 하다(하지만 독립적으로 썼기 때문에 꼭 전 편을 먼저 읽지 않아도 무방하다).
일반적인 여행에세이들처럼 모범적인 여행을 하거나 점잖은 행동을 하거나, 맛집을 찾아다니지는 않았다. 호텔에서 자지 않고 조금이라도 여행 경비를 아껴서 장난감과 책을 사겠다고 친구들의 집에서 묵으며 민폐란 민폐는 다 부리기도 했다.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에세이일지도 모른다. 나는 정말 일본을 내 멋대로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런 만큼 분명 결코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많았다. 그래도 나름 여행에세이라고, 중간 중간 짤막하게라도 여행 팁을 넣어두었다. 혼자서 책을 준비했다 보니(이건 변명이라면 변명이다) 부족한 점은 많이 있겠지만 정말 열심히 쓰고, 고치고 고치며 준비한 책이다.
이 책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들려서 읽혀졌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좋다. 나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힘들지 몰라도 나는 당신과 교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