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가 쓴 사랑 시들이 이리 쌓여 있는 걸 보면 꽤나 사랑에 집착했었든지 아니면 사랑을 놓아버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사랑으로 극락 같은 느낌을, 지옥 같은 느낌을 경험한 적 있는, 어쩌면 지금 경험하고 있을 이들과 함께 이 시들 다시 한 번 읽고 싶어지는 것은 중생심일까. 중생심이어도 좋다.
혹여 나와 같은 마음으로 이 시들 읽는 이들이 있다면 아무리 마음내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사랑의 의미가 물 흘러가듯 아름다웠으면 좋겠고 봄꽃처럼 눈부셨으면 좋겠다.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사는 일 앞에 서면 덜 외로울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