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나는 기독교의 전 역사를 조명해 보려 한다. 기독교의 전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려면 상당 분량의 내용이 압축되고 덜어낼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이러한 작업을 통해 기독교의 다양한 가르침들이 시대별로 어떻게 반복되고 조정되어 왔는가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새롭고도 유익한 전망들을 열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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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타난 지식인은 종교와 지도자를 즐겨 비판했다. 당시의 지도자들은 과연 인류를 위해 어느 정도 공헌했고 또 어느 정도로 해독을 끼쳤는가. 교황과 사제는 얼마만큼 청렴과 성실, 자비의 가르침에 부끄럼 없는 생활을 했는가.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교회와 성직자에게 엄격한 평결을 내렸다.
그리고 2세기가 지났다. 그 동안 종교의 영향력은 계속 쇠퇴해갔고 세속의 지식인은 인간의 행동기준과 제도를 형성하는 데 더욱 큰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 지식인이 대거 등장한 지 2백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비판의 칼끝을 이들에게 들이댈 때가 왔다.
이 책의 제목에 대해서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나는 근대 사회의 기반이 대부분 1815년부터 1830년 사이인 15년 동안 형성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 말에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영국 경제가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는 산업발전이 처음으로 일어나고, 프랑스 혁명으로 앙시앵 레짐(ancien regime)이 전복되는 과정이 시작된 1780년대가 근대 사회의 시작이라 주장할 것이다. 물론 근대성이 1780년대에 잉태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길고 파괴적이었던 나폴레옹전쟁은 근대성의 실질적인 탄생을 늦췄다. 평화가 찾아오고 금융, 경영, 과학, 기술 등 새로운 재원들이 건설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근대화가 전면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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