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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강태승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1년, 대한민국 충청북도 진천 백곡

최근작
2023년 2월 <울음의 기원>

격렬한 대화

40여 년 시를 쓴다고 애를 썼어도 언제나 부족한 글을 만나는 것은 한사코 괴로운 일이기도 하지만 고슴도치도 제 자식 귀여워하듯 여러 부족한 시, 세상에 내보는 안타까움과 부끄러움 가득하지만 그래도 풀씨 되어 날아다니다 누군가의 창가에선 한 송이 꽃으로 자라길 바라는 소망, 또한 빌어봅니다

울음의 기원

중복(中伏)에, 밭 가운데에 서서 햇빛에 정수리를 말리면 푸른 낱말이 땀방울로 떨어진다 콩잎을 누이면 콩잎 뒤에 숨었던 쇠비름과 개비름이 뿌리에 발목이 잡혀 도망치지 못하는 것, 누가 너희를 여기로 보냈느냐 물으면 하 하 하느님께서 보내셨다고 우긴다 것 참 하느님이 보내신 것 뽑자니 그렇고 그냥 두자니 콩이 여물지 못할 것인데 이 일을 어떻게 할까? 하는 정수리를 햇빛이 까맣게 데우도록 그냥 두면 목덜미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이 길을 내준다 강물이 바다로 사라지듯이 고민거리가 그냥 콩 이파리로 무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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