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마나 더 남아 있을까?
허덕거리며 달려오다가 마지못해 머문 자리
조금 더 쉬었다 가고 싶지만
그렇게 해보아도,
느슨하게 다리 뻗고 숨을 고르기 시작해도
마음은 늘 편안치 못하다
생각은 천 갈래 만 갈래 갈라지고 찢어지고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산골로 집을 옮긴 지 벌써 달포가 지나간다
눈에 보이던 꽃들은 사라지고
새로운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언덕 위 마당엔 새로운 하늘이 가득 차 있다
어둠이 와서 자리잡으면 천천히 별을 심어보려 한다